•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변화보다 안정?" 식품업계, R&D 투자비 매출대비 1% 안팎

등록 2023.03.27 09:18: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식품기업 10곳, 연구개발비용 0.2~1.17% 사용

CJ제일제당, R&D 비용 늘었지만 비중은 줄어

라면업계 3사, 10년째 비슷한 연구 비용 책정

"변화보다 안정?" 식품업계, R&D 투자비 매출대비 1% 안팎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매출액 대비 1% 수준의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변화'보다 인기 제품 판매에 의존하는 '안정'을 택한 양상이라는 평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책정에 있어 대부분의 식품 기업이 10년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식품업체 1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20~1.17%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벌었다면 1만원을 R&D에 쓰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9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전제 매출 대비 비중은 1.17%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 대비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하고 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10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2012년 매출액 대비 1.43% 비중인 1018억원을 제품 개발 등에 투입하기도 했다.

동원F&B, 대상,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오리온, 롯데제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은 전체 매출 대비 1% 수준이 안되는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F&B는 일반식품과 조미식품을 나눠 각각 60억원, 33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0.3%, 0.16%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식품 연구개발비는 2021년 대비 3억원 낮아졌다.

대상은 매년 0.8~0.9%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다. 10년전인 2012년 대상은 전체 매출액 대비 0.9% 수준인 229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10년 후인 2022년에는 전체 매출 대비 0.85% 수준의 360억원을 사용했다.

라면업계 빅 3는 모두 1% 미만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농심은 287억원을 제품개발을 위한 금액으로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1% 수준이다. 오뚜기는 매출액 대비 0.47% 수준인 13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대비 0.28% 수준인 26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규모로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농심은 2012년 매출액 대비 1.0% 수준인 212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오뚜기는 67억원(0.41%), 삼양식품은 12억원(0.37%) 수준이다.

주류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매출액 대비 낮은 연구개발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매출액 대비 0.2% 수준인 4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는 45억원(0.2%)이 제품을 개발하는 비용으로 사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는 밀가루, 설탕 등이다"라며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비용이 매출액 대비 1% 수준으로 책정되더라도 다른 산업군 대비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