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시리아에서"…'내전' 시리아, 관광 홍보 논란
시리아 관광부, 내전 한창인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열 올려
美 등 대다수 국가들, 시리아 여행 자제 권고
론리플래닛 "갈 수 없으며, 혹시 갈 수 있어도 가면 안 된다"
【서울=뉴시스】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부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관광부가 공개한 북서부 라타키아 해안의 모습. <출처: 시리아 관광부 페이스북> 2018.6.18.
17일(현지시간)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관광부가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해 관광 홍보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영상에는 시리아의 빼어난 자연 경관과 고급 호텔의 모습이 담겼다.
시리아 관광부는 '시리아는 항상 아름답다'(Syria Always Beautiful), '시리아의 여름 휴양지'(Syrian Summer Destinations), '투자 기회'(Investment Opportunity) 같은 해시태그를 첨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시리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동 최고의 관광명소였고, 관광업은 시리아의 주요 산업 중 하나였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10년 기준 850만 명 이상의 휴양객이 시리아를 방문했다.
2011년 3월 내전이 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중동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4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리아 주요 도시들이 초토화됐다.
【다마스쿠스=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이 정부군 공습으로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은 시리아 정부 단체 구타미디어센터(GMC)가 제공했다. 2018.2.23.
당시 바삼 바르시크 시리아 관광부 마케팅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시리아와 우리 경제를 재건할 때"라며 올해 2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24 방송은 시리아 관광부의 페이스북은 물론 공식 홈페이지에도 시리아가 내전 중이라는 사실은 명시돼 있지 않다며 방문 시 피랍, 테러 같은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한 프랑스24방송의 질의에 시리아 관광부 측은 해외 관광객들이 시리아 방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시리아는 안전하다. 시리아를 사랑하는 이들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해외국들의 시선은 다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대다수의 서구권 국가들은 자국민들에게 시리아를 절대 여행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하자르 알아스와드( 시리아) = AP/뉴시스】 시리아국영 SANA통신이 제공한 4월 22일 시리아 공군의 다마스쿠스 남부 폭격사진. 시리아군은 5월 21일 다시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의 IS부대를 공격해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하산은 "일부 지역, 특히 동부에서는 피랍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여전히 박격포 공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의 위협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호기심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시리아를 방문하는 이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시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들 대다수는 인접국에서 차량을 이용해 시리아에 들어간다.
노르웨이의 한 여행가 크리스티안은 작년 10월 다마스쿠스 일대를 10일간 여행했다며, 전쟁의 상흔과 위험 요인이 남아 있는 건 맞지만 서방이 시리아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들 사이 시리아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글로벌 여행 매거진 론리 플래닛은 "현재 시리아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며 "갈 수 없으며, 혹여 갈 수 있다고 해도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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