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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트럼프의 "미 대사관 옮겨준 대가 치르라" 요구에 술렁

등록 2018.08.23 08: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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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장관들 "협상서 강요나 압력 있으면 맞서겠다"

볼턴 "美 정책 변화 의미하지 않아"

【찰스턴(미 웨스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의 시빅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검열을 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말하는 "가짜 뉴스"와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2018.8.22

【찰스턴(미 웨스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의 시빅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검열을 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말하는 "가짜 뉴스"와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2018.8.2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스라엘이 술렁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자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지역협력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시한 미래 협상의 기본적 원칙을 받아들였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네그비 장관은 그러면서도 "팔레스타인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 이익을 지키며 강요나 압력에 맞서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리엘 이스라엘 농림장관은 "두렵지는 않지만 분명 우려가 있다"며 이스라엘이 양보를 하기 전에 평화 협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좌파정당인 '시온주의 연합'의 이탄 카벨은 "부인하고 싶겠지만 트럼프가 '세기의 거래'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양보를 요구할 것이란 사실을 안다"며 "미루고 미루면 외교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거란 잘못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이-팔 평화 협상을 둘러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예루살렘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보상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0은 미국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평화 계획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용인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관료 역시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확인을 받았다"며 "이스라엘은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방문을 환영한다.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웨스트 버지니아 유세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줬으므로 이스라엘이 앞으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에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매번 평화 협상을 해도 그들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걸 테이블에서 치워 버리자'고 말했다"며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협상에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주 큰 것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팔레스타인은 뭔가 매우 좋은 걸 얻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은 그들 차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다. 또 올해 5월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낡은 방식으로는 이-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새로운 평화 협상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표 시점과 담길 내용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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