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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 "美증시 조만간 10~20% 조정 가능성"

등록 2018.09.03 1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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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둔화, 매우 실질적이고 분명"

"최근 증시 상승분 모조리 까먹을 수도"

월가 전문가 "美증시 조만간 10~20% 조정 가능성"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사상 최장의 강세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증시가 조만간 10~20%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함께 뉴욕증시가 한 차례 큰 조정을 겪으면서 최근 상승분을 모조리 날리는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경제연구소인 ‘더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 인스티튜트(ECRI)’의 락슈먼 아추탄 대표는 2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지난 8월 “최고의 달(a banner month)”을 기록했지만 “경고의 깃발(a warning flag)”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추탄은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흐름을 분석한 차트를 보여주면서 “이 차트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 지점이 표시돼 있다. 경제성장률 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검은색 그림자로 표시된 영역은 성장률 사이클이 둔화되는 시기이다. 리스크가 닥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아추탄은 “미국 경기의 둔화는 향후 몇 달 새 매우 실질적이고,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경우 대개는 10~20% 정도의 조정을 겪게 된다. 그동안 최고치까지 오른 증시의 상승분을 모조리 까먹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지난달 1일 종가기준 2만5333.82으로 시작해 같은 달 31일 2만5964.8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지난달 1일 2813.36로 시작해 31일 2901.5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달 1일 7707.29로 시작해 31일 8109.5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는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2.5%, 3.1%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4년 동안 8월 기록으로는 최고의 성적이라고 전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특히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특히 지난달 22일 3453일이라는 사상 최장의 강세장 기록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5.2% 올랐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 18년 이래 최고의 성적이다.

 아추탄은 그러나 지난 2000년 뉴욕증시의 버블 닷컴 악몽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월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우려했다.

 아추탄은 그러면서도 미국경제가 전면적인 침체 국면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단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둔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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