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94명…"87명은 인과성 낮다"
"백신 재검정, 접종 중단 상황 아냐"
5일부터 만19~61세 접종 한시지원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지난달 26일 오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만 62~69세 사이의 어르신들의 무료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 신고는 총 94명이다.
지난 3일까지 접수된 사망신고는 88명이었는데 2일간 6명이 증가했다.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사망자 87명 사례에 대해 기초·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심혈·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고된 사망 사례 94건 중 45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9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또 7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 중이다.
피해조사반은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았다"며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40건, 80대 이상 38건 등으로 70대 이상 고령층이 83.0%다. 60대는 8건, 60대 미만은 8건이 있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주(19~25일)에 60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10월26일~11월1일에는 24건, 11월2~4일에는 9건이 신고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13건, 경남과 전북 각각 10건, 대구 9건, 전남·경북 각각 8건, 충남 5건, 강원과 부산 각각 4건, 대전·인천 각각 3건, 충북 2건, 광주·제주 각각 1건 등이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7건(60.6%)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7건(18.1%)이었다.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24시간 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수 시간 이내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이날 0시 기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약 1791만건이 등록됐다. 유료접종 578만건이 포함된 수치다.
대상자별 접종률을 보면 생후 6개월~만 12세 중 1회 접종자는 73.8%, 2회 접종자는 1차 접종 56.6%, 2차 접종 27.7%의 접종률을 보였다.
임신부는 37.2%, 만 13~8세는 53.7%, 만 62~69세는 45.5%, 만 70세 이상은 76.8%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만19~61세 중 장애인연금·수당,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한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또는 관련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조회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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