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양병원, AZ 안되면 화이자 들고 간다…"고령층 4월 안 넘긴다"
4월까지 AZ 임상 불분명하면 화이자 사용
전문접종팀 구성해 하루에 2~3군데 방문
미국·캐나다 사례 조사…냉장 상태로 이송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달 19일 독일 대도시의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2021. 1. 19.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시기를 4월 이후로는 미루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미국와 캐나다 등 해외의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고, 전문접종팀 구성을 고려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17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가 4월까지 안 나오면 5월까지도 기다릴지, 화이자 백신을 갖다줘서 접종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은 뒤로 미루는 건 계획에 없고, 힘들더라도 화이자 백신으로 요양병원에 가서 접종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종사자, 입원·입소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인 37만여명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자료가 부족해 추가 자료가 나올때까지 연기했다.
미국에서 실시 중인 추가 임상 결과는 3~4월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이 발표가 더 늦춰지거나 혹은 내용상 65세 이상 접종 시 효능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추가되지 않으면 3~4월에도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워진다.
4월까지 우리나라가 실제로 손에 쥐게 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3월까지 50만명분이 들어온다.
화이자 백신은 mRNA백신으로, RNA의 성질이 불안정해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냉동 보관이 필요하다. 접종을 하기 전 해동을 하고 생리식염수로 희석을 한 뒤 사용해야 한다.
방대본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거나 여러 방문접종팀을 꾸리거나 할 수는 없다. 전문접종팀이 있어야 한다"며 "많이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2~3군데씩 다니면서 계속 접종을 하려는 일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냉동상태인 화이자 백신을 냉동 그대로 가져갈지, 해동을 한 뒤 가져갈지 여부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 화이자 백신을 쓰는 나라들은 다 방문접종을 한다"며 "우리가 사례 조사를 했더니 미국과 캐나다는 냉장상태로 이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장상태로 이송하면 6~12시간 차량으로 이송을 할 수 있게 매뉴얼이 돼있고 (시설에)가서 희석을 한다"며 "해동을 하면 5일안에 접종을 해야 하고 희석을 하면 6시간 이내에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경기 평택 물류센터에 보관된다. 평택에서 출발하면 전국 어디든 10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단 화이자 백신의 방문접종은 어디까지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에 따른 차선책이다.
이 관계자는 "방문접종에 가장 적합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유효성이 입증이 안될 경우 대안으로 화이자를 쓰겠다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비용과 노력이 더 들지만 노인분들을 더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정부가 대비책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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