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지만 마음은 70세"...19세기 옷만 입는 美남학생
역사 좋아하는 남학생, 16살 때부터 옛날 의상 입어
한 벌에 비싸면 140만원…"영화배우로 오해 받기도"
[서울=뉴시스]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그자비에 레이턴이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 의상을 갖춰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노인의 정취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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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남학생이 4년째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 의상을 즐겨 입어 온라인에서 화제다.
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그자비에 레이턴(20)은 16살 때부터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즐겨 입고 있으며, 사진을 찍어 '노인의 정취'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시하고 있다.
그자비에는 "나는 Z세대지만, 정신적으로는 70세다"라며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늘 나를 '노인'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자비에는 일상적으로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고 있으며, 가장 비싼 의상은 약 900파운드(약 14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그자비에는 "부모님은 내 가장 큰 후원자"라며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옷을 사줬다"고 말했다. 그자비에 부모는 어릴 때부터 그자비에의 옷 취향을 존중해 직접 옷을 고르게 했다.
[서울=뉴시스] 미국 텍사스에 사는 그자비에 레이턴이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 의상을 갖춰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노인의 정취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6.03. *재판매 및 DB 금지
그자비에는 평소 리넨 셔츠에 양모나 리넨으로 만든 바지, 양모 조끼, 비단 넥타이, 양모 코트까지 갖춰 입는다. 다만 "텍사스 날씨가 꽤 따뜻해서 늘 옷을 전부 갖춰 입는 건 아니다"라며 "양모 재질이라 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옷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비쌀 수 있다"며 "가장 아끼는 소품은 한 영국 여성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준 모자"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에서 산 건 셔츠 깃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미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미국 텍사스에 사는 그자비에 레이턴이 1840년대 의상(오른쪽)과 비슷한 의상을 갖춰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06.03. *재판매 및 DB 금지
특이한 복장 탓에 배우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자비에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며 "날 멈춰 세워 옷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양복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그자비에는 "공부나 일하지 않을 땐 SNS 프로필을 작성하고 새 콘텐츠를 만든다"며 "손수 옷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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