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 비서실장 조문 "너무 안타깝다"…유족 "李도 힘내라"(종합)
일정 전격 선회했으나 조문 지연
"유족, 부검 기각 후 李 조문 수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빈소를 찾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10.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42분께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당초 이 대표는 오후 1시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그는 '정치 내려놓으란 유서 내용 보도에 대한 입장', '압박 수사 때문이라 생각하는지'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유족에게 "(전 비서실장은) 본인이 만나 같이 일한 공직자 중에서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은 "이 대표도 힘을 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 해달라"고 요청했다.
20분여 조문 후 이 대표는 오후 8시5분께 장례식장을 나섰다. 그는 퇴장 때에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 측이 유족과 협의하는 6시간여를 대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문 지연 과정에선 박찬대 최고위원, 김남국 의원, 한민수 대변인 등이 협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연 배경을 두고선 유족 측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 등이 오르내렸는데,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일정 공지를 할 때 와보니 빈소가 마련 안 됐었다"며 "그리고 유족 측하고 합의가 안 됐었다"고 말했다.
또 "조율이 안 돼 모르고 계시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대표 오시는 게 맞겠느냐 말씀하셨다"며 "지금 모시기 경황이 없다고 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조율 없이 장례식장을 찾은 건지에 대해선 "와보니 얘기가 안 돼 있었던 것"이라며 "일단 대표가 가겠다고 하니 가장 빠른 시간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지연 경과 관련 "안에도 좀 어수선했다"면서 고인에 대한 부검 시도가 지연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더했다.
그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 대표나 다른 분들 조문 받는데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했으며 "경과가 나오니 대표 조문을 받아도 되겠다고 유족이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고인에 대한 부검영장을 신청했는데,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부검영장은 검찰이 기각했다.
[성남=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이 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고 전형수 씨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23.03.10. [email protected]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에서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달했다"며 "유족들은 이 대표도 힘을 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전 비서실장이 남긴 유서에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 등이 있었다는 주장에는 "그런 것 없다. 오늘 유족분들과의 대화에서도 유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검찰의 사법살인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관련된 이 대표의 말이 없었고 유족도 관련된 말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전일 일정으로 경기 현장 행보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속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빈소를 찾기로 했다.
일정은 전 비서실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급히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전 비서실장은 9일 오후 6시40분께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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