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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 대규모 민방위 훈련…"불안한 세상, 더 열심히 참여"[현장]

등록 2023.08.23 15:38:44수정 2023.08.23 16: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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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이후 첫 공습 가정 훈련

오후 2시부터 15분 동안 이동 통제

덥고 습한 역사 안에 대기한 시민들

"훈련으로 위험 탈출 방법 배워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공습을 가정한 대규모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열렸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시민 대부분은 이동이 통제되는 상황을 받아들이며 훈련에 협조하는 모양새였다.

23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 발생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은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5월16일에도 훈련이 실시됐지만 공공기관과 학교가 중심이었고 일반 국민 대피와 차량 통제는 없었다. 행안부는 이번 훈련 목표가 공습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대응 요령 숙달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서울 전역 공습 상황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 시행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습에 대비해 민방위훈련이 실시됐다. 2023.08.2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서울 전역 공습 상황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 시행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습에 대비해 민방위훈련이 실시됐다. 2023.08.23. [email protected]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교통 신호등은 일제히 적색 점멸신호로 바뀌었고, 도로 위에 있는 차들은 오른쪽 차선에 정차하도록 안내됐다.

민방위 훈련 사실이 예고됐던 만큼, 도로 통제 등을 위해 배치된 교통경찰을 제외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드물었다. 비어있는 도로 위를 소방차들이 달렸는데, 경찰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동 통로가 확보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안내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안내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대피 공간인 지하철 역사는 오후 2시부터 15분간 밖으로의 이동이 통제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시민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대기하고 있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시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대 고민재씨는 "약속이 급해서 버스를 타러 나가려고 했는데 버스도 안 다닌다고 해서 (역사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그래도 (훈련을) 하면 위기 상황에 효과가 크진 않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답답한 역사 안을 피해 출입구 쪽에 서 있던 30대 초반 성모씨도 "이런 훈련을 통해 위험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모(24)씨는 "요즘 세상이 불안하고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많다 보니까 (민방위 훈련에) 더 열심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단, 민방위 훈련이 실제 상황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곽지영(29)씨는 "실감이 나긴 하지만 긴 훈련 같은 느낌이 아니라 길 가다가 내 길을 잠깐 통제하는구나 이런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날 민방위 훈련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외국인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한 외국인 부부는 "오늘 서울시청에 갈 수 있는 것이냐"며 "언제까지 통제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안내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을지연습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일인 23일 경보가 울리자 서울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안내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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