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되는 명품 시계…리셀 시장 가격 전망은
일부 인하도 있었지만 벌써부터 상승세 계속
연초 인상 전 중고 시장 찾는 발길 이어져
롤렉스 데이트 저스트. (사진=롤렉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올해 1월 1일 롤렉스(Rolex)와 산하 브랜드 튜더(Tudor)를 시작으로 명품 시계 가격 인상이 연달아 이어졌다. 특히 튜더를 비롯해 가격을 두 차례 올린 브랜드도 상당수다.
샤넬(Chanel),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 오메가(Omega), 피아제(Piaget) 등이 대표적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소수 제품에 한해 가격을 소폭 인하했지만 인기가 큰 모델이 아닌만큼 체감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계 업계에선 새해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말부터 태그호이어(Tag Heuer)와 제니스(Zenith), 브라이틀링(Breitling)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달아 인상 조짐이 이어지며 리셀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등장한다.
리셀 시장에선 신품에 가까운 '민트급'(Mint condition) 시계를 찾는 발길도 이어진다. 시계 업계에선 중고 명품 시계 가격도 함께 오르기 전에 일찌감치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명품 시계 업계에선 1월 1일부터 연달아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올해 1월엔 롤렉스가 대표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와 데이트저스트 등의 가격을 2~6% 인상했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는 올해 1월에도 시계 가격을 약 7% 인상했다.
이어 오메가와 브레게(Breguet)·블랑팡(Blancpain) 등 스와치(Swatch)그룹의 산하 브랜드와 까르띠에·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로저드뷔(Roger Dubuis)·몽블랑(Montblanc)·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예거 르쿨트르 등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산하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다.
해가 바뀌지 않은 12월이 되자 벌써부터 시계 업계는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오리스(Oris)는 내년 1월 1일부로 시계 가격을 약 7~8% 인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품목별 인상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태그호이어는 이달 중순부터 국내에서 전제품 가격을 6% 올리기로 했다. 제니스는 이미 이달 4일부로 가격을 4~6% 인상했다. 브라이틀링 가격도 4일부터 약 6% 뛰었다.
리셀(중고) 명품 가격도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중고 명품 시계 가격은 신품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조금씩 조정된다.
리셀 시장은 일반적으로 매장의 가격 인상이 반영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인기 모델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민트급 중고 시계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민트급 상품이란 신품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리셀 제품을 뜻한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 삼성동 캉카스백화점 등이 대표적인 민트급 명품 전문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민트급 상품은 심리적 만족감이 중요한 명품 시장에서 특히 각광 받는 분위기"라며 "구매자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마감 등 각 브랜드만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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