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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로 주가 띄우고 CB 돌려막기"…아센디오 괜찮나

등록 2024.03.04 1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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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출에 주가 급등…고점서 대주주 지분 매도

CB 인수 자금 마련 위해 CB 추가 발행…"투자 유의"

"초전도체로 주가 띄우고 CB 돌려막기"…아센디오 괜찮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 돌연 초전도체 테마에 올라타며 급등세를 펼쳤지만, 이후 석연치 않은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 주가 상승이 나타난 뒤 주요 주주의 지분 매도가 나타나는가 하면 전환사채(CB) 투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CB를 발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투자를 하고 있어 불안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아센디오는 지난달 21일 사업 목적에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아센디오는 배우 최수종, 하희라씨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아센디오는 해당 공시가 나온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그 다음날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주총 결의 공시 바로 다음날 아센디오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알려진 씨씨에스의 새 최대주주에 자금을 대며 씨씨에스의 실질적 대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문제는 주가 상승이 이어진 뒤 주요 주주의 지분 매도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 아센디오는 지난달 26일 장 종료 후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소네트투자조합이 지난해 11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155만6415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약 6억원에 해당하는 31만주는 아센디오가 초전도체 사업을 공시하고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지난달 23일 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만년 적자 기업인 아센디오가 씨씨에스에 CB 방식으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탄 마련을 위해 새로운 CB를 발행하는 일종의 '돌려막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아센디오는 씨씨에스의 새 최대주주인 퀀텀포트(비상장)의 CB 45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지만, 이 또한 새로운 CB를 발행해 곳간을 메우고 있다. 아센디오는 현재 콘텐츠 콘텐츠 경쟁력 구축 및 제작비 조달 명목으로 총 22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아센디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9억원에 불과한 반면 결손금은 42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2년부터 10년이 넘도록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센디오의 이번 행보를 놓고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하기 위한 '무늬만 신사업'이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흐름이 신통치 않은 기업의 무분별한 CB 발행은 부실 기업의 전형"이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기업, 무분별한 테마성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기업, 대주주의 지분 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의 경우 불공정거래에 휘말리는 사례가 상당했다.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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