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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주민, "지구종말 전쟁이 터진 것 같았다"

등록 2025.01.09 22:17:35수정 2025.01.09 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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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데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1.08.

[알타데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1.0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 LA 산불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파사데나의 한 주민은 "악몽 같았고 지구종말의 아마겟돈 대전쟁이 터졌는가 싶었다"고 9일 새벽(현지시간) 영 BBC 뉴스에 말했다.

테일러 브리지스가 살고 있던 파사데나는 로스앤젤레스 시의 북동부 외곽 도시로 7일 저녁에 LA 산불 두 번째 발화지인 이튼 산불 지역에 속한다. 반나절 전에 처음으로 야외 산불이 났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으로부터 북동쪽 40㎞ 지점이다.

파사데나에 곧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지만 밤이여서 브리지스는 약혼녀와 함께 집에 그냥 있기로 했다. 그러나 시속 137㎞(초속 38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나무가지가 사방에서 부러진 뒤 '불'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주변에 불이 한 번 붙자 그런 바람 속에 불을 끄거나 제어할 어떤 방법도 없어" 집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밖에 나가자 재가 비처럼 쏟아졌고 얼굴, 눈, 입을 사정없이 내려쳐 숨 쉬기가 어려웠고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

브리지스는 "불을 피해 빠져나오면서 가장 힘들고 무서웠던 것은 '환한' 불 옆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주변이 더 캄캄하고 어둡다는 것이었다. 짙은 어둠 속으로 빠지는 참말 무서운 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튼 화재는 1200만 평으로 번지면서 1000동 가까운 건물을 불태웠다. 5명의 사망자가 여기서 나왔는데 LA 산불서 유일한 사망자 발생 지역이었다.

화재 발생 30시간이 지났지만 진압률은 0%라고 9일 새벽에 소방 당국은 말했다. 소방 인력을 불 끄는 데보다 주민 대피와 인명 구조에 우선 풀가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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