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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향한 일편단심' 함안 이오 부부 묘…경남도 기념물 지정예고

등록 2024.04.18 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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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왕조에 충절 지킨 李午와 부인 의령 남씨의 묘

조선초기 함안지역 무덤 양식 변화 보여주는 자료

[함안=뉴시스]18일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산21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함안=뉴시스]18일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산21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함안=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18일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산21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을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은 고려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이오와 부인 의령 남씨의 묘로, 이오는 본관이 재령(載寧)이며 조선 건국 과정에서 고려왕조에 절의(節義)를 지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함안으로 이거(移居)한 이오는 고려 왕조가 망한 후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 표비(高麗洞壑 表碑)'를 세우고 논밭을 일구어 자급자족했으며 아들에게 조선 왕조에서 벼슬을 하지 말 것과 자기가 죽은 뒤라도 자신의 신주(神主)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 것을 유언하여 후손들은 오늘날까지 '고려동(高麗洞)'이라는 이름을 지켜오고 있다.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은 이오와 부인 의령 남씨의 묘, 그리고 석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함안=뉴시스]18일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산21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중 이오 묘.(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함안=뉴시스]18일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안군 가야읍 혈곡리 산21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중 이오 묘.(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이오 묘는 팔각형(八角形), 부인 의령 남씨 묘는 방형(方形)의 형태로, 조선 초기 함안지역 무덤 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묘역 내에는 고려 왕조에 대한 이오의 충절을 보여주는 백비(白碑, 이오의 유언으로 아무 글자도 새겨놓지 않은 비석)와   조선초기 양식의 문인석과 무인석이 세워져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의 도기념물 지정 예고는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내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면서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적극 발굴하여 도민들에게 알리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안=뉴시스]경남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중 부인 의령남씨의 묘.(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함안=뉴시스]경남 '함안 이오(李午) 부부 묘역' 중 부인 의령남씨의 묘.(사진=경남도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경상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함안 이오 부부 묘역'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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