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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울리는 청계천 사이렌…"다른 소리 없나" 불편 민원

등록 2024.07.03 09:33:54수정 2024.07.03 1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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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릴 때 혼란 야기"

"우천-공습 경보를 같은 소리 써야 하나"

청계천관리처 "비 오면 순식간에 유입"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 절대적으로 필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4.07.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4.07.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비가 내릴 때 청계천에서 방문객 대피를 유도하는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불안을 유발한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모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시설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안전을 위해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옳지만 과연 그 경보 수단으로서 사이렌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시민이 비가 올 때마다 사이렌을 듣는다면 실제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릴 때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며 "전쟁이 나지 않았음에도 비가 올 때마다 불안을 유발하는 사이렌 소리를 듣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엄밀히 따지면 아직 전쟁 중인 한국에서 우천 경보와 공습 경보에 같은 사이렌 소리를 쓰는 것은 안전과 소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부디 엄중하게 고려해 우천 경보에 알맞은 소리로 교체해 두 정보를 분리해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요구했다.

이에 청계천관리처는 청계천에 방문객이 고립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이렌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면 청계천 수위가 급상승 해 산책로가 갑자기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청계천관리처는 지난 2일 내놓은 민원 답변에서 "청계천은 종로구 등 6개 자치구 51㎢를 유역으로 하며 비가 내리면 우수가 청계천 양안에 설치된 복개박스 내부로 모여 교량 하부에 설치된 수문을 통해 순식간에 하천으로 유입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청계천 강우 시 우오수 유입. 2024.07.03. (사진=서울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청계천 강우 시 우오수 유입. 2024.07.03. (사진=서울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이로 인해 강우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시민 고립 사고 등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신속한 시민 분들의 대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계천관리처는 "저희 공단은 현장에 안전 요원을 상주시켜 강우 시 선제적으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있으나 예측하지 못한 돌발 강우 및 대피 불응 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 사이렌을 울려 대피를 유도하고 있으며 현재 청계천에서는 행정안전부 기준(행정안전부 예규 제260호 민방위 경보 발령 전달 규정 별표1)에 따라 재난 경보로 음성 방송과 사이렌 경보음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관리처는 그러면서 "따라서 저희 공단에서 임의로 경보 체계를 변경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러한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이렌 작동을 최소화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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