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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리스"…정치테마주 롤러코스터[불붙는 테마주③]

등록 2024.08.25 14:00:00수정 2024.08.25 14: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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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급락…세력 수급에 주가 요동"

[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7.24.

[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7.24.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번엔 해리스 트레이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김 없이 대선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지지율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종목별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해리스에 베팅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로는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메디케어, 2차전지가, 트럼프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로는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 꼽힌다.

지난 7월 중순 피격 사태 직후에는 트럼프가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중도 포기하고 해리스에게 성화를 양보하며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7월 한 달간 해리스 캠프에 모인 선거자금은 트럼프의 4배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ABC가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는 49%의 지지율로 트럼프(45%)를 4%p 앞섰다.

아이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2024년의 가장 큰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는 단연 미 대선 레이스"라며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해 작은 정부를 추구하고, 해리스는 큰 정부를 추구하며 증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 불평등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대선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시가총액이 낮은 소형주를 중심으로 묻지마 테마주 투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마 관련주인 애머릿지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117.02%, 오성첨단소재는 75.00%, 우리바이오는 70.05% 상승했다.

7월1일 종가 기준 840원이었던 애머릿지 주가는 바이든이 해리스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지난달 27일 2480원까지 올라섰다. 200%에 가까운 상승세였다.

하지만 제3의 후보인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레이스를 중단하고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에 다시 1800원대로 내려선 상황이다. 최고점이던 2480원에 주식을 매수한 이들의 경우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25% 넘는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트럼프 트레이드에 올라탔던 삼부토건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달 12일까지 1400원대에 머물렀으나 트럼프 피격 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묶여 열흘 만에 장중 1959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미 대선 상황이 변하고, 실적 부진, 감사의견 거절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 20일 562원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중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달 16일(15.80%)과 22일(13.33%), 지난 21일(12.63%)에는 10% 이상 주가가 상승했고, 지난 19일(-29.98)에는 하한가를, 지난 8일(-12.74%)에는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삼부토건은 상반기 영업손실(409억원), 결손금(2567억원),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1712억원) 등을 이유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상반기 재무제표 의견 거절을 받았고, 거래소는 지난 16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최근 여야 당대표 선거 등 국내 이벤트를 앞두고도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대상홀딩스, 래몽래인, 디티앤씨 등 한동훈 테마주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 선출 후 매도물량이 몰리며 일제히 급락했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6월17일 최고가 1만3810원에서 7월5일 저가 9800원까지 약 3주만에 29%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 일성건설 등도 선거 전까지 출렁이며 변동성을 키웠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정치 테마주들은 특정 세력의 수급에 의해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대감과 군중심리에 따른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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