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밴스 발언은 우크라 희생으로 전쟁 끝낸다는 것"
[스크랜턴=AP/뉴시스] 미국 육군이 제공한 사진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스크랜턴 육군 탄약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09.23.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및 백악관 방문 등을 위해 22일 미국에 왔으며 우크라 대통령은 유력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판을 폈다. 인터뷰는 22일 늦게 공개되었다.
밴스 의원(오하이오주)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게 러닝메이트로 지명되기 전인 4월 상하원을 통과한 대 우크라 2차 특별지원예산안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달 초 밴스 의원은 트럼프 후보의 우크라 전쟁 종식안을 옹호하면서 여기에 '우크라와 러시아 사이에 특별 비무장지대' 설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밴스는 우크라는 주권을 유지하되 '나토 등 어떤 동맹체에도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러시아 정부에 확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만나 자신이 구상한 '전쟁 종료 해결안'을 설명한다는 계획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밴스의 이런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우크라이나에게 손해를 감수하라고 윽박지르며 전쟁을 끝낸다는 발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크라 국민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급진적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그의 계획과 개념을 공식적 차원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밴스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로 이것이 진짜 한 플랜이라면 미국은 세계적 스케일의 무력충돌을 향해 달린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우크라에 한정되지 않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물론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대만, 중국 등도 연계되어 있는 가운데 밴스의 접근법은 전 세계에 대고 (정복국가들의) 묵시적 원칙 '나는 왔노라, 정복했노라, 지금은 내것이 되었도다'를 소리쳐 광고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밴스의 접근법은 러시아의 침공과 점령을 완전히 인정하다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또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 (자기 딴에는) 전쟁을 중단시킬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제는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당선되는 즉시 하루 만에 우크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9월10일 해리스와의 대선 토론회에서도 우크라가 승리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결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말만 했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푸틴이 원하는 대로 우크라 전체 영토 18%에 달하는 러시아의 (불법) 점령지를 우크라가 포기 양보하고 또 나토 같은 것에 가입할 생각을 우크라는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크라 국민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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