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제국 황실 노안도 병풍 등 10건 문화유산 지정 예고
자수 양기훈필 노안도 병풍, 상원군수 이용식 만인산 등
[서울=뉴시스] 자수양기훈필노안도병풍(12폭). 2024.11.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대한제국 황실 자수 예술의 대표작인 '자수 양기훈필 노안도 병풍'을 포함한 유물 10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정 예고된 유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자수 양기훈필 노안도 병풍'이다.
이는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초기에 제작된 황실 헌상품(임금이나 왕실에 바치는 물품)이다. 당대 최고 화가 양기훈(1843~1911)의 '노안도'를 자수로 재현했다.
10폭과 12폭으로 제작된 두 병풍은 기러기 떼의 생동감과 자연 풍경의 서정미를 오색 견사의 자수로 표현했다.
12폭 병풍의 제발(題跋, 서화, 서적, 병풍 등 예술작품의 말미나 끝부분에 쓰는 글)에는 '신자관(臣字款)'이 적혀 이 작품이 황실 헌상품임을 증명한다.
신자관이란 대한제국 시기 황실에 헌상(獻上)된 작품임을 표시하기 위해 제작자가 작품에 새긴 글자나 인장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또 다른 유물인 '상원군수 이용식 만인산(1891)'과 '운산군수 이용식 만인수첩(1893)'은 조선 후기 지방사회의 관료와 주민 간 연대를 보여주는 자료다.
'문화현령 이종태 만인산과 함'은 19세기 말 만인산의 전형적 구조와 보관함을 갖춘 귀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만인산'(萬人傘)이란 조선 후기에 지방 관리가 선정(善政)을 베풀었을 때 그 지역 주민들이 감사의 뜻으로 바친 양산 형태 선물이다. 주로 비단으로 만들었고 가장자리에 수령과 유지들의 이름을 적었다.
'만인수첩'(萬人繡帖) 역시 만인산과 비슷한 맥락에서 지역 주민들이 지방 관리 선정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기록물이다.
이 외에도 국가 의례용 '백자청화운룡문호', 조선 초기 불교경전 '묘법연화경(1477)', 조선 영조 대 풍수지리서 '인사수지', 조선 후기 관요 독창성을 보여주는 '백자청화육각병', 왕실 군례의식에 사용된 '백자 각배'가 지정 예고됐다.
서울시는 30일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정한다.
지정 사유 전문은 오는 28일자 서울시보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상원군수 이용식 만인산. 2024.11.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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