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잉여 향유
[서울=뉴시스] 잉여 향유 (사진=북스힐 제공) 2025.01.07. [email protected]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가 사는 시대는 지구 온난화, 사회적 긴장, 디지털의 완전 통제 가능성 등 여러 재앙이 경쟁하는 기이한 시기다.
이런 다층적 위기 속에서 추상적 해결책은 없으며, 전 세계적 관점에서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
슬로베니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책 '잉여 향유'(북스힐)에서 위기와 위기가 경쟁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연결점으로 나아가는 '폭력적 읽기'를 제안한다.
'폭력적 읽기'는 사이토 코헤이, 가브리엘 투피남바, 야니스 바루파키스, 프랭크 루다, 사로지 기리 등 동시대 사상가들의 텍스트를 고찰하면서 그 문맥에 인용된 구절들을 찢어 파편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찾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에서 잉여향유의 메커니즘과 자본주의 체제의 상관성을 설명한다.
그는 '잉여향유'라는 역설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뒤죽박죽 상태를 밑받침하는지, 영화 '조커'에 도널드 트럼프, 팬데믹의 역사까지 다양한 영역과 교류하면서 풀어낸다.
저자는 라캉의 오래된 '잉여향유'개념을 통해 현대 정치학의 새로운 지형을 모색하면서 '우리는 왜 억압 자체를 즐기는가?' 묻는다.
저자는 잉여향유를 폭압과 수탈과 감시가 아니라 주체의 자발적 포기와 단념과 고통의 수용에 의해 유지되는 권력 작동과 연결 짓고, 나아가 이 과잉 향유의 메커니즘을 핵심 작동 기제로 삼는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한다.
글로벌자본주의에서 시작해 마르크스주의의 정치경제학 비판과 생태학 사이의 복잡한 관계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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