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홀린 라면·김밥…K-푸드+ 수출 130억弗 돌파 '역대 최대'
전년比 6.1% 성장…라면 등 14개 품목 역대 최고
수출액 1위로 미국 '우뚝'…냉동김밥 성장 주도
신시장 개척 중점 국가 20개국 수출도 16.4%↑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3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부진, 불확실한 국제정세 등 대내외 변수 속에서 전년보다 6.1%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잠정)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K-푸드+는 농식품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 산업을 포함한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 전후방 산업은 30억5000만 달러다.
특히 라면, 농약,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등 14개 품목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또 신규 시장을 새로 뚫었고 수출영토가 확대됐다. 스마트팜 수주국은 9개국에서 지난해 12개국으로, 농식품 수출국은 199개국에서 지난해 207개국으로 늘었다.
농식품 분야만 놓고 보면 수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깝다. 농식품 수출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성장세다.
전년 대비 31.1% 증가한 라면(12억4850만 달러)과 38.4% 늘어난 쌀가공식품(2억9920만 달러)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은 특히 미국에서 텍사스 대형 유통매장에 신규 입점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늘었다. 쌀가공식품도 미국에서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한 한 끼 등으로 선호도가 높아져 51.0% 성장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김치가 1억636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해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김치는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각각 20.0%, 29.9% 성장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냉동김밥 성장을 주도한 미국(21.2%)과 건강식이 인기를 보인 유럽(25.1%), 라면 수요가 는 중남미(21.8%)에서 20% 이상의 수출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액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한국 냉동김밥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인들.(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수출 3위 시장에서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푸드가 인기를 얻으며 현지 대형유통매장, 소매점 입점이 확대한 영향이다.
중국은 티몰, 징동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면 판매가 늘고, 현지 카페 체인점으로 K-음료가 입점하면서 7.9%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은 과자, 라면, 인삼류 등 수출이 늘었지만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농식품 수출은 4.3% 감소해 3위를 차지했다.
신시장 개척 중점 국가인 영국, 카자흐스탄, 필리핀, 호주, 캄보디아, 대만, 몽골 등 20개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 16.4% 늘었다.
전후방산업을 보면, 농산업 수출은 수출액 비중이 큰 농기계와 스마트팜은 성장이 둔화했지만 반려동물사료(펫푸드)·동물용의약품·농약 등 유망품목의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폭은 2.4%에 그쳤다.
농약은 남미와 동남아에서 완제품 수출이 늘어 61.7% 증가했고, 동물용의약품은 양계백신의 중동 수요가 늘면서 9.0% 증가했다. 반려동물사료는 신규사업을 통해 7.4%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수출기업들의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 농기자재 기술 개발이 수출로 이어졌으며, 정부는 K-푸드 페어 등을 통해 신규 수요처 발굴을 지원한 결과라고 평했다. 또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지난 5월 삼계탕 최초 수출, 중동의 신시장 바이어 발굴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소주 수출기업 ㈜화요를 찾아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박람회·마케팅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03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자료 = 농식품부 제공) 2024.01.07.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