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외무 "유럽, 러시아와 우크라전 합의하라는 압력 직면"
시코르스키, 프랑스 외교관에게 발언…EU 의장국 수행 중
"유럽 강하고 러시아 약해…항복 아닌 공정한 평화 필요"
[바르샤바=AP/뉴시스]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유럽이 러시아와 어떠한 형태로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합의를 하도록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는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직을 수행한다. 사진은 시코르스키 장관이 지난해 2월14일(현지시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5.01.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유럽이 러시아와 어떠한 형태로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합의를 하도록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는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직을 수행한다.
7일(현지시각)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시코르스키 장관은 전날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복수의 프랑스 대사 앞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곧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하라는 강력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합리적인 유럽이 어떤 종류의 거래를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분명 러시아가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평범한 거래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은 러시아 지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러시아는 많은 유럽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고 평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항복이 아닌 공정한 조건의 평화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원에 엄격한 시간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며 "대신 우리는 앞으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러시아는 국제 제재 속에서 장기화한 전쟁을 계속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을 비롯해 앞선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문제에서 현실적인 논의에 대비해야 한다며 빠르고 쉬운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외교관을 모아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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