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어부, 바다 표류 94일만에 구조돼…바퀴벌레 많이 먹어

61세의 페루 어부 나파가 11일 구조되어 파이타 항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페루에서 94일 동안 바다에 혼자 표류하던 어부가 생존 구조되었다고 15일 페루 관영 방송 및 해군 당국이 말했다.
어부 막시모 나파(61)는 앞서 나흘 전인 11일 페루 북부의 침보테 근해에서 에콰도르 어선에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심한 탈수의 위중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져 기력을 회복하고 현지 인터뷰에서 나파는 눈물을 글썽이며 "배에 고인 빗물을 마시고 또 바퀴벌레 등 곤충과 새들 그리고 거북이 한 마리'를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다.
마지막 15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어부는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 때문이고 두 달 된 손녀가 있다. 나는 거기에 매달렸다. 날마다 나는 어머니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파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산후안 드마르코나 항구를 출항했으나 악천후와 해류 문제로 다니던 코스에서 벗어난 뒤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말았다.
라디오 장치가 없는 그의 작은 배는 결국 근해에서 먼 난바다로 흘러갔다.
한편 파이타항 병원에서 나파가 퇴원한 후 항구 책임의 해군 대령은 "그는 육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었다. 걸을 수 있었고 혼자 씻을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양호한 신체 상태였다"고 말했다.
어부의 딸은 방송에 "아버지가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면서도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발견되리라는 희망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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