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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산모 외면 '인하대병원'…병원 앞에서 2시간 방치 후 출산

등록 2025.03.17 08:45:07수정 2025.03.17 08: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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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

병원서 외면당한 끝에 구급차 안서 출산

[인천=뉴시스]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인하대병원 제공) 2022.09.2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인하대병원 제공) 2022.09.2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병원에 도착하고도 2시간 넘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끝에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초로 이송된 인하대병원(병원장 이택)이 "산과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환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응급상황에서조차 환자가 병원 문 앞에서 방치되는 무책임한 의료 현실이 다시금 드러났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20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베트남 국적의 A(31·여)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공항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A씨가 복통을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임신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병원 측으로부터 "산과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또 서울·경기 지역 병원 10여 곳에 연락을 취했으나 "임신 주수가 확인돼야 진료할 수 있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산모는 인하대병원 앞 구급차 안에서 다른 의료기관을 찾으며 2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진통이 극심해졌다.

결국 산모는 적절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해야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야 인하대병원은 응급 상황을 인정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수용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병원이 응급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진통을 호소하는 산모를 병원 문 앞에서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응급 환자를 받아들이지 않아 산모가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출산은 언제든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적 사안인 만큼, 병원의 이 같은 대응은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을 저버린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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