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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트럼프 반이민·멕시코 장벽 행정명령 비판…"악은 선으로 극복해야"

등록 2017.02.09 1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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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 공현절인 6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축하 미사를 이끌고 있다. 2017. 1. 6.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 공현절인 6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축하 미사를 이끌고 있다. 2017. 1. 6.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프란시스 교황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람들 사이의 좋은 관계를 복돋워주기 위해선 벽이 아니라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타일렀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교황은 주간 성명에서  "벽을 쌓을 게 아니라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안되고, 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가로지르는 장벽에 대해서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과 정책에 대한 암시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직접 발언을 통해서도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을 기독교인이라면 절대 말할 수 없다"면서 "공격은 용서와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통해 극복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3100여 km에 달하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 장벽 공사에는 15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며, 공사비용은 전적으로 멕시코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 상태다. 

 교황은 또 시리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여행 금지 등을 골자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넌지시 언급했다.

 교황은 난민들과 세계 지도자들이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을 거부할 것을 반복해서 촉구했다.

【워싱턴=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 해병대 의장병의 인사를 받고 있다. 그는 주요 대도시와 주정부가 불법이민자 보호를 위한 피난처를 선언하고 나서자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17.02.07  

【워싱턴=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 해병대 의장병의 인사를 받고 있다.  그는 주요 대도시와 주정부가 불법이민자 보호를 위한 피난처를 선언하고 나서자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17.02.07  

 교황은 약 1년 전 이미 장벽과 다리에 대한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멕시코 방문 당시 "벽이 아닌 다리를 놓아야 한다"면서 "다리를 건설하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도자는, 특히 종교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종교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해선 안 된다. 수치스럽다"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이에 교황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을 며칠 앞두고 "벽이 아닌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반복해서 내놓았다. 당시 교황은 "두려움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는 자비"라며 "벽, 철근, 경고, 무기보다 더 효과적인 교황은 바티칸의 사회 정의 운동가들에게 "두려움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는 자비"라며 "그것은 벽, 철근, 경보보다 훨씬 효과적인데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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