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뮬러 특검 지명에 '대혼란'…참모들, 브리핑·방송출연 취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서 내려 백악관의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가 임명됐짐반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05.18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이른바 '러시아 내통의혹' 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전격적으로 지명하면서, 백악관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직원들을 모아놓고 특검 지명과 상관없이 각자 맡은 업무에 충실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관리는 “그들(특검)은 그들의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우리는 우리들의 일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특검 지명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좌절시켰고, 참모들은 혼란에 빠뜨렸다.
참모들은 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을 앞두고 계획했던 브리핑 일정을 취소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백악관 언론팀의 입장도 머슥해졌다. 불과 이틀 전만해도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특검을 지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솔직히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한 참모는 현재 백악관 분위기를 “대혼란으로 어둡다(Chaotically Dark)”라는 두 단어로 대신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뮬러 특별검사 지명과 관련, “내가 여러 번 언급해왔듯이, 수사를 통해 나의 캠프와 그 어느 외국 정부 사이에 내통이 없었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57개 단어로 구성된 이 반응은 뮬러 특검 지명 발표 80분 후에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대통령들이 사용하는 책상에서 이 반응을 받아적도록 지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빨리 이 문제의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나는 사람들이나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슈들과도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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