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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文정부 100일, 아직도 촛불에 취해 있어"

등록 2017.08.16 1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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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내로남불로 평가하고 있다. 2017.08.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내로남불로 평가하고 있다. 2017.08.16. [email protected]

"적폐 타령으로 집권해놓고 새로운 적폐 쌓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취임 100일이 되기까지 아직도 촛불 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촛불에 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촛불 덕분에 어부지리 격으로 정권을 잡았더라도 집권한 이상 진정으로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고 국민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100일은 한마디로 '내로남불' 100일"이라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모든 것을 과거 정부 탓으로 돌려왔다. 멀리는 이승만 건국정부에서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시절을 거쳐 최근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한 일은 대부분 적폐이고 불의였다"며 "그런 적폐 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정작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본인들은 올바르게 해야 할 것인데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를 쌓아왔다"며 "적폐청산이란 말은 이제 정치보복과 이념편향, 급진과 졸속의 대명사가 됐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만이 정의이고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다는 건 독선에 불과하다"며 "5년 단임의 유한한 정권이 국가 백년대계를 순식간에 뒤집어엎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수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대통령 업무지시 몇호라는 형식으로 명령식 결론을 내려버리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5대비리 고위공직 원천배제 같은 대국민공약조차도 한마디 해명과 사과도 없이 파기했다"며 "말로는 협치를 얘기하고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라 말하면서도 모든 인사는 내맘대로 나홀로 식의 독선과 독주뿐"이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 동안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은 불안하기만 했고 흔들려 왔다"며 "북한의 핵무장이 눈앞에 닥쳐왔는데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환상적 통일관과 그릇된 대북관, 자주파적 동맹관에 빠져있고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해도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관광객들과 사진 찍기 바쁠 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행태가 과연 6·25 이후 최대 위기라 스스로 규정한 현재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옳은 모습이냐"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에 앉아있다 했지만 운전석은커녕 조수석도 아닌 뒷자리 신세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는 지난 100일간 좌파 포퓰리즘, 졸속 급진정책, 무차별적 퍼주기 복지로 일관하고 있다"며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 기업인데 거꾸로 규제폭탄과 보복성 조사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청개구리식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급진적 인상 등으로 아예 기업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국가재정은 더욱 튼튼히 하고 정부부터 나서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대통령 한 마디에 정부는 향후 수십조의 재정 부담이 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무차별적인 공무원, 공공부문 우대 정책에 전임정부 시절 그토록 어렵게 추진해온 공무원 연금개혁, 성과연봉제 등 공공부문 개혁은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며 "이렇게 나랏돈을 퍼주고 좌파 포퓰리즘으로 일관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은 제2의 그리스, 베네수엘라가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졸속 급진정책도 계속되고 있다"며 "공정률 30%에 달하고 건설비만도 8조6000억원이나 드는 신고리 5, 6호기 원전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중단한 건 국가 미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처럼 잘못된 정부정책, 내로남불식 정권 행태를 막아내고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입법 정책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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