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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진천 모 산단 브로커 회계장부 입수···지방의원 등 금품로비 확인

등록 2017.09.03 08: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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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진천 모 산단 브로커 회계장부 입수···지방의원 등 금품로비 확인


 지방의원 여행경비 상납 내역 기록
 공무원 등 지인명의 돈 받은 내역도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진천군 모 산업단지 조성에 관여한 브로커 A(52)씨가 여러개의 비자금 통장을 관리하며 지역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금품로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시스 8월 20·21·22·23·24·28·29·30일 보도> 

 3일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J사 회계장부에 따르면 A씨는 회삿돈 수억원을 가족이나 지인 금융계좌로 빼돌려 일부를 전·현직 지방의원과 공무원 등에게 전달했다.

 회계장부를 보면 군의원 B(66)씨는 동유럽 해외여행 경비로 70만원을 받은 내역이 기록돼 있다.

 B씨는 A씨에게 산단 조성과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5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상납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공무원 C씨 금융계좌로 수백만원이 찍힌 내역도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돈의 성격과 대가성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토목직 공무원 D씨의 가족과 지인 명의 계좌로 수차례 뭉칫돈이 거래된 내역도 있다.

 A씨는 경기도 화성의 본사와 자회사를 진천군 문백면 정밀기계산업단지로 이전하려는 E사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2산단을 조성한다며 가지급금 형태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일부를 지역 정·관계 인사와 공무원 등에게 '로비자금'으로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A씨는 E사의 회장 큰아들이자 자회사 사장과 친분을 유지하며, 별도의 주식회사를 만들어 회사의 경영권을 노린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는데 가족과 지인 명의 계좌를 사용했다. E사에서 돈을 타내면 비자금 통장과 가족 명의 계좌로 착복했다.

 경찰은 지난달 J사와 A씨의 승합차량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지방의원과 공무원이 장부에도 기록된 사실을 확인,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애초 군 의원의 뇌물 비리 사건에 초점을 맞췄던 경찰은 지방의원과 공무원 등이 유착된 비리로 판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군의원에 대해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이 금품 로비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정·관계 인사, 지자체 공무원 등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J사가 거래한 통장 계좌는 여러개가 존재한다"며 "회계장부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대가성으로 돈을 받았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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