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허리케인 어마 피해 지역서 불체자 단속 않겠다"
【NOAA· 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5등급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GOES-16 위성이 포착한 모습이다.
DHS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지역에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불체자에 대해 단속 작전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명 구조는 이민자의 법적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어마는 카리브 해 북부에서 미국 플로리다 주 쪽으로 북상 중이다. 어마는 현재 시속 297km 강풍을 품은 '카테고리 5'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힘을 키웠다.
마이애미-데이드의 카를로스 기메네스 시장은 불법 체류자라도 허리케인 피해를 입으면 망설이지 말고 대피소를 방문하라며 "누구에게도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메네스 시장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대피소는 모두를 환영한다"며 "괜히 대피소를 찾았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MH)는 전했다.
플로리다 주는 주말께 어마가 상륙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일대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지역 당국도 구호 활동을 대비 중이다.
미 정부가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까지 불체자 단속을 유보하기로 한 까닭은 재난 발생시 일부 불체자들이 신분이 들통나 구금될 것을 우려해 대피소 찾기를 꺼려서다.
구호대와 언론 매체들은 지난달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 텍사스 주를 강타했을 때 일부 불체자들이 신분이 발각될까봐 정부가 운영하는 대피소를 방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를 지역구로 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은 DHS가 어비 당도 전 이민자들에게 피해 대처 요령과 정부 지원 내용을 숙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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