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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바른정당 통합 행보에 호남 중진 반발 지속

등록 2017.12.11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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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고 얼굴을 닦고 있다. 2017.12.10.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고 얼굴을 닦고 있다. 2017.12.10.   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연대-통합과 관련해 '비호남과 호남을 중재할 지점을 찾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한 것을 두고 호남 중진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안 대표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당 생존을 위해 외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라는 당원의 의혹을 불신시키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는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바른정당하고 우리하고 합쳐서 무슨 법안을 통과시킬 수가 있느냐"며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통합-연대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거기하고 통합하면 2등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선거에서 2등이 당선되는게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안 대표와 호남 중진간 갈등에 대해서는"안 대표가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면 왜 그런 얘길 하겠느냐"며 "호남 중진 얘기하는데 틀렸다. 당내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재신임 요구에 대해서는 "당내 그런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당이 그런 식으로 막된 길로 가면 안된다. 안 대표의 해결의 길은 통합을 지금 논의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김대중마라톤대회에서 안 대표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맞은 것을 거론하면서 바른정당과 통합 반대 의사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는 그 일을 본 후 광주에서 '싸우는 정당이어서 지지도가 안 오른다'며 호남의원들 책임을 거론했다니 참담하다"며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과 비호남의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산안을 통해 국민의당이 양 날개의 정책연대를 통해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바른정당 따라 강남 갈 게 아니라 굳건하게 중심 잡고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 그래야 민심의 지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정읍=뉴시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정읍=뉴시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박 전 대표는 "안철수다움을 회복하라. 계산과 싸움이 아니라 비전과 진정성으로 임하라"며 "당의 활로는 유승민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의 정신과 안철수의 힘이 결합되어야 한다. 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른 호남 의원들도 안 대표에게 공개 반발했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진들 내부소란 때문에 당지지율이 떨어졌다?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중진들 내부소란이 왜 벌어졌냐. 소통도 없이 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하면서 그것도 아니라고 간간히 거짓말까지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다가 벌어진 사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안 대표는 비겁하고 무모하게 책임전가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정신 차려서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분명한 책임을 지면서 석고대죄해야 한다. 그나마 이게 그와 국민의당이 사는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허위 제보 논란과 관련해 "그 사람이 이 와중에도 끝까지 옹호하고 있는 통합 얘기를 (안 대표가) 호남에 가서 외치고 있는 무모함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렇게 호남을 무시하면 천벌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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