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안 우는게 더 이상하지···파란만장·우여곡절 '국대'
지난해 아시아 예선 실언으로 팬들 거센 질타…신태용호 겨우 승선
조별리그 3경기 든든한 수비+독일전 결승골 비난→격려
김영권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올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독일을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1, 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감수한 대표팀은 독일전마저 무기력하게 내줄 경우 귀국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세계 최강 독일에게 사력을 다해 맞섰고,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하며 앞선 패배의 아픔을 치유할 만한 값진 성과를 냈다.
이날 독일은 무려 70%의 볼 점유율과 26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김영권은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윤영선과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도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독일의 측면 크로스와 슈팅을 몸을 날려 저지했다.
김영권의 수비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무실점 경기는 불가능했다. 그만큼 김영권의 수비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이날 경기 최고 수훈 선수는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에게 돌아갔지만, 김영권의 활약상도 그에 못지 않았다.
김영권은 이번 월드컵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런 성적으로 비난을 산 그는 지난해 8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관중 함성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독일전 승리 후 김영권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입을 열었다. "4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힘들었던 것이 조금이나마 덜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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