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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금리인상 여파에 10월 주거시설 경매↑

등록 2018.11.12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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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진행건, 주담대 연체율에 후행하는 경향성

경기 안산·안성·용인 등 지역에서 신건 잇딴 출연

지지옥션 "작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연체 속출"

경매건 유찰도 증가…"경매진행건 꾸준히 증가예상"

작년말 금리인상 여파에 10월 주거시설 경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달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최근 2년5개월내 최다건수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특히 지난달은 주거시설에서 신건(새로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이 많았다. 대출금에 이자 연체가 쌓이고 쌓여 경매시장으로 나올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말 기준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법원 경매는 전월대비 2878건 증가한 1만1220건이 진행돼 2016년 5월(1만215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건수가 8341건으로 역대 3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특히 주거시설 신건이 크게 늘었다.

일단 주거시설 법원 경매진행건은 4796건이 진행돼 전월(3445건) 대비 39.2% 증가했다. 지난 2015년 6월(5047건) 이후 3년4개월 내 최고치다.

특히 이중에서 신건은 9월 941건에서 10월 2599건으로 2.8배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건이 이달 들어 증가한 배경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경매진행건수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에 대해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지지옥션측에 따르면 일단 이자 납입연체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은행권의 우선 은행권의 연체된 여신에 대한 경매집행을 위한 행정기간이 약 2개월 소요되며 경매개시 결정부터 실제 경매 첫 진행일자가 잡힐때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된다. 시간을 역산하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시기 이후 경매진행건이 늘어났다는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경기도 지역의 2~3년된 신축 다세대연립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이후 이자 상환이 어려워지자 경매시장에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지역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경매진행건수가 늘었다. 경기도 주거시설 10월 경매 진행건은 930건으로 전월 253건 대비 3.7배로 급등했다. 특히 안산(33건), 안성(40건), 용인(24건), 평택(24건) 등에서 진행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서울 주거시설 경매진행건도 전월대비 140건 증가한 354건을 기록했다.

같은 이유로 토지 경매진행건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토지 경매진행건은 4271건으로, 전월(3141건) 대비 36.0% 늘었다. 2017년 5월 진행건수 4589건을 기록한 이후 1년5개월내 최고치다. 강원(116건), 충북(112건), 충남(127건), 전남(193건), 경남(135건), 제주(102건) 지역에서 진행건수가 100건 이상 증가하는 등 금리 인상 충격의 여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매시장의 열기는 꺼져가고 있다. 10월 경매시장 낙찰률은 34.8%로 전월(36.2%) 대비 낮아졌다. 평균응찰자수도 전월 3.7명에서 3.3명으로 감소했다.

낙찰가율의 경우 서울의 경우도 99.9%로 전월(103.4%) 대비 낮아졌다. 일부 매물에는 수요가 크게 몰렸다. 법원 경매 사상 공동주택중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269.4㎡ 아이파크삼성동 펜트하우스가 10월 서울 최고낙찰가를 기록했지만 감정가 99억원의 85%인 83억7508만원에 거래됐다. 최다응찰자를 기록한 물건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43.2㎡ 신월시영 아파트로 4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48%인 3억387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유찰된 물건이 많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신건 매물이 증가하기 시작한데다 이달과 내달중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향후 경매 진행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옥션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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