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 화웨이 CFO 보석 일제히 보도
【서울=뉴시스】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왼쪽)의 모습과 그의 남편인 류샤오쭝이 밴쿠버에 소유하고 있는 주택 2채의 모습. 2018.12.1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언론들이 12일 캐나다 밴쿠버 법원의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보석 결정을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12일 중국 국영 중앙(CC) TV는 화 CFO가 보석금 1000만 캐나다 달러(약 84억원)에 석방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멍완저우 CFO는 이란과의 수상한 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지난 1일 체포돼 구금됐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법원이 결정한 보석 조건은 멍 CFO가 갖고 있는 여권을 모두 제출해야 하며, GPS 추적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거지를 벗어날 경우에는 반드시 보안요원과 동행해야 한다. 검찰의 기소장을 보면, 멍완저우는 지난 11년간 중국 여권 4개, 홍콩 여권 3개를 발급받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입국 당시에는 홍콩 여권을 사용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멍완저우의 보석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했다.
환추스바오는 캐나다 현지 화교매체인 러훠(Lahoo)넷을 인용해 보석 소식과 함께 현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환추스바오는 많은 취재진들이 보석 심리가 이뤄지는 법원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고, 일부 사람들이 '멍 CFO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캐나다가 멍 CFO의 신병을 미국에 넘길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변호인은 멍 CFO가 도주의 우려가 없고, 약을 먹어야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보석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멍완저우가 고혈압 뿐만 아니라 갑상선 암으로 2011년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무면성 무호흡증으로 턱과 목 수술을 받아 고형 음식을 못먹는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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