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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셧다운으로 요세미티등 국립공원들, 오물과 인분 넘쳐나

등록 2019.01.01 07: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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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넘게 직원 없어 무료입장에 무질서

불법 비도로 자동차경주도 판쳐

【요세미티(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지난 해 5월 초등학생 단체 탐방팀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이 곳은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으로 관리직원들이 없어진데다가 무료개방으로 연말 탐방객이 몰리면서 셧다운 10일째인 31일 현재 쓰레기더미와 넘쳐나는 화장실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요세미티(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지난 해 5월 초등학생 단체 탐방팀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이 곳은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으로 관리직원들이 없어진데다가 무료개방으로 연말 탐방객이 몰리면서 셧다운 10일째인 31일 현재 쓰레기더미와 넘쳐나는 화장실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 정부의 셧다운으로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이 관리 직원이 거의 없는 데다 무료 입장이 허용되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수려한 곳마다 인분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불법 비도로 자동차경주 등 불법행위로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살면서 국립공원에 근무해온 직원 다코타 스나이더(24)는 12월 31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누구나 무료로 입장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몰려드는 공공 서비스 구역과 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캠핑장 일부는 관리사무소에서 폐쇄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정말 보기에 가슴 아프다.  내 평생 여기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인분과 쓰레기 더미,  공공질서의 파괴 행위는 처음 보았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의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은 벌써 열흘째를 맞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 등 산하기관들이 수십만명의 공무원들을 강제 휴가를 보내면서 국립공원들은 관리 직원들이 없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대부분 국립공원에는 관리직원과 감시원들이 없어졌고 평소에는 공원을 유지하고 캠핑장을 관리 감독하던 인원들도 지금은 휴무에 들어갔다.

이전 정부에서는 일부 셧다운이 실시되었을 때 공원문을 닫았지만 이와 달리 트럼프 정부는 모든 국립공원의 직원들을 쉬게 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는 무방비로 문을 열어두었다고 시민단체인 국립공원보존협회의 존 가더 예산국장은 말했다.

"우리는 지금 국립공원들의 자연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역사 유물과 문화유산까지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뿐 아니라 탐방객의 안전도 우려된다며 " 이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이자 악몽이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국의 제레미 바넘 대변인은 소속부처인 내무부의 셧다운에도 국립공원들은 아직 적용가능한 모든 법과 규정에 따라서 가능하면 문을 열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AP/뉴시스】정부 셧다운으로 넘쳐나는 워싱턴 시내 마틴루터 킹 기념관의 쓰레기통. 트럼프정부는 셧다운에도 모든 국립공원을 무료입장시키면서 곳곳이 인분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뉴시스】정부 셧다운으로 넘쳐나는 워싱턴 시내 마틴루터 킹 기념관의 쓰레기통. 트럼프정부는 셧다운에도 모든 국립공원을 무료입장시키면서 곳곳이 인분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결과 31일 현재 곳곳에서 화장실 변기가 막히거나 넘쳐 화장실들이 폐쇄되었고,  연말 휴가로 늘어난 탐방객들로 인해 분뇨와 오물이 넘쳐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지대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는 캠핑객 가족들끼리 자리 다툼을 하며 싸움이 벌어졌지만 이를 말리거나 중재를 해줄 직원이 없었다고 인근 코요테 코너 기념품가게의 에이단 펠트지스가 말했다.

 공원이 엉망이 되자 인근 상점 주인들이 할 수 없이 공원안으로 트레일러를 끌고가서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아직 사용가능한 화장실들을 청소했다고 그는 말했다.   자기도 공원안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가게 손님을 위해서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고,  평시에는 관리직원들이 해주던 공원 안의 탐방장소 안내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탐방객들 일부가  이 곳의 수 백년 된 명물인 조슈아 트리 나무들의 크리스마스 조명장식을 훼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로가 아닌 곳의 불법 자동차 레이스를 벌이는 등 사고위험도 늘어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구름 인파가 무료입장하면서 화장실 대란이 일어났으며 곳곳에  쓰레기를 담은 비닐봉지가 산더미같이 쌓였다.  개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야생동물이 많은 이 지역에서 개의 목줄을 마음 놓고 풀어주는 등 위험한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요세미티 폭포를 구경하려고 해도 수많은 플래스틱 페트병들과 쓰레기 봉지들이 시야를 방해할 정도라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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