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하면…F-35 등 미 최첨단무기에 직격탄
F-35 전투기 제작에 희토류 417kg 필요
美 국방부 "희토류 중국 의존도 낮추겠다" 보고서 제출
【아오모리=AP/뉴시스】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F-35 전투기부터 토마호크 미사일까지 미국 최첨단 무기의 생산·유지·운용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일본 도요야마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에 계류 중인 일본 항공자위대 F-35A. 2019.05.30
첨단산업의 필수재로 꼽히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도맡고 있다. 미국도 수입량의 80%를 중국에 의존한다. 미국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중국에 전방위적 압박에 돌입하면서 중국도 희토류를 무기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은 지난 28일 대미 희토류 보복카드 발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통신은 미 의회조사국의 2013년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산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전투기에 417㎏의 희토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트륨과 테르비움 등 희토류 성분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전력 현대화사업 '미래형 전투체계'의 한 축인 유무인 차량에도 필요하다. 아울러 스트라이커 장갑차, 프레더터 무인 정찰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희토류가 있어야만 한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이사인 사이먼 무어는 통신에 "희토류는 특별한 틈새 상품이고 국방부에게는 치명적인 물질"이라면서 "금수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29일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통령과 의회,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보고서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의존도를 당장 낮추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방법은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 희토류를 수입하거나 미국내 희토류 생산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에 이를 만큼 크다.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는 호주와 인도, 미얀마 등이 있지만 이들 국가의 생산량은 호주(전 세계 생산량의 12%)를 제외하면 미미하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이 제법 많은 편이지만 채굴과 가공을 위해 별도의 투자가 필요하고, 시간도 걸린다.
미국 내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차지하는 희토류 생산국이지만 생산을 더 늘리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채굴 광산을 확보하고, 가공시설을 가동하기가 여의치 않다.
한편, 중국이 희토류를 무역 보복카드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은 10여년전에 희토류 수출 쿼터를 부여했다가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규정위반이란 판결을 받은 후 폐지한 바 있다. FT는 28일 중국이 이번에 또다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다면 자국 경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국제사회에서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 국가 신용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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