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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펜벤다졸' 항암효과 근거 없어…권장 못해"

등록 2019.11.07 13: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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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개·염소 등에게만 사용 승인"

"부작용도 우려…복용시 주치의와 상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 대정부투쟁이 "필요하다" 91%, "참여하겠다" 76%가 응답했다고 밝혔다. 2019.03.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 대정부투쟁이 "필요하다" 91%, "참여하겠다" 76%가 응답했다고 밝혔다. 2019.03.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환자 항암 치료 목적으로 복용되는 데 대해 "임상적 근거가 없다"며 "권장할 수 없다"는 의견을 7일 제시했다.

펜벤다졸은 최근 미국에서 소세포폐암 말기(확장성 병기) 환자가 먹고 완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암 환자들 사이에서도 복용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의협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 환자가 항암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펜벤다졸'을 개나 염소 등 동물에게만 사용하도록 승인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도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의협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대한 효과 외에도 세포 내에서 세포의 골격, 운동, 분열에 관여하는 미세소관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과를 보였다는 미국 사례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으면서 자의로 펜벤다졸과 함께 기타 보충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펜벤다졸'이 치료 효과를 낸 것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에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용량 복용 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의협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진행성 암 환자와 가족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 복용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하길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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