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유럽·캐나다 방위비 5년 연속 증가…전례 없는 진전"
"유럽·캐나다 방위비 4.6%↑…누적액 153조원"
12월 3~4일 英런던서 나토 회원국 정상회의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방위비 예산이 5년 연속 증가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진전이다"고 평가했다. 2019.11.3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방위비 예산이 5년 연속 증가했다며 "전례 없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나토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어나는 방위비로 나토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9년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방위비가 4.6% 증가해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2020년 말이 되면 유럽과 캐나다가 2016년 이후 추가로 투자한 방위비의 총액이 1300억 달러(약 153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추계를 보면 2024년 말에는 누적 방위비 증가액이 4000억 달러(약 472조원)에 이를 것이다"고 부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더 많은 나토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리라는 지침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9개국이 해당 지침을 따르기 시작했다"며 불과 몇 년 전 단 3개국만 이를 지켰던 것에 비하면 그 숫자가 상당히 늘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동맹국은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의 국방비를 맞출 예정이다"면서 "뿐만 아니라 나토는 새로운 안보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우리는 현재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내달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이 자리에서 나토의 방위력 향상, 테러에 대한 나토의 행동계획 갱신 등 나토의 지속성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나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때때로 동맹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우리는 늘 이를 극복하고 핵심 임무인 보호와 방어에 힘을 모았다"면서 "우리 동맹국은 적극적이고 민첩하며 미래에 적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 북미와 유럽 국가를 합치면 세계 경제와 군사력 측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나토와 같은 강력한 다국적 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출범 70주년을 맞은 나토는 3일과 4일 런던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