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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602명…부산교회·성지순례객도 '집단감염'(종합)

등록 2020.02.23 20:35:19수정 2020.02.23 21: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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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6일 30명→23일 602명

확진자 일주일 만에 20배 증가…사망자도 증가

TK지역 확진자 전체 82%…신천지 관련 54.6%

청도대남병원 양성 판정 112명…증가세는 주춤

은평성모병원 접촉자 302명…추가확진자 우려

이스라엘 성지순례 18명 확진…21명 조사 진행

부산 온천교회 집단발병 가능성…확진자 3명째

[서울=뉴시스]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3일 오후 4시 기준 602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도 5명으로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3일 오후 4시 기준 602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도 5명으로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김성진 김정현 이기상 정성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새 169명 늘어 총 602명이 됐다. 사망자도 전날(22일)보다 3명이 늘어 5명이 됐다.

정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등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을 감안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22일 오후 4시 433명→23일 같은 시간 602명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433명)보다 169명이 증가한 숫자다.

밤사이 확진자가 123명 증가하더니 반나절 만에 4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전날 추가 확진자 수(229명)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대구·경북과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의 확산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추가 확진된 169명 중 142명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나왔다. 대구가 117명, 경북이 25명이다. 이에 따라 TK 지역 확진자는 전체 602명 중 494명(82%)으로 늘어났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27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 10명, 부산 8명, 경기 4명, 광주 2명, 서울 1명, 대전 1명, 제주 1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의 증가세도 유지됐다. 이날 추가확진자 169명 가운데 95명(56.2%)를 차지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29명으로 늘어 전체 확진 환자의 54.6%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대구 신천지 교회 종교행사에 참여한 대구시 신자 9334명과 타 지역 신자 201명 등 9535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를 조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자 가운데 74명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도 5명째…청도대남병원 3명·신천지 교인 1명

사망자도 전날 오후 4시 기준 2명보다 3명이 늘어 총 5명이 됐다.

추가 사망자 중 1명은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경주에 거주한 41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숨진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사후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54번째 확진 환자(57세, 한국)도 이날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확인된 이후 포항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었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8번째 환자(57세, 여성)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2시30분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02.21.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38번째 환자는 만성신부전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입원 중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사용하는 에크모(체외막형산화장치·ECMO)를 사용 중이었다. 자가호흡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38번째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인 만큼 환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중대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확진자 3명이 에크모(ECMO) 치료 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고, 4명도 산소마스크를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추가 사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평성모병원·성지순례객·부산온천교회 등서 '집단 확진'

전날 9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112명(사망자 3명 포함)이다.

청도 대남병원은 정신병동을 비롯해 요양병원, 요양원 등의 환자와 종사자, 지역주민 등 총 652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큰 폭의 확진자 증가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도 대남병원의 중증 기저질환자 17명은 인근 동국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등으로 이송시켜 격리됐고, 이 중 폐렴 중증환자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여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청도 대남병원과 함께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모은평병원의 추가 확진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송요원이었던 161번째 환자(35세, 남성)의 접촉자가 기존 207명에서 302명으로 증가됐다.

접촉자가 300명 이상으로 확대돼 은평성모병원 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된다. 현재 접촉자 중 75명은 1인실 격리됐으며, 퇴원환자와 직원 등은 자가 격리 중이다. 접촉자 중 한 명인 365번째 환자(62세, 남성)는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경북)과 가이드 1명(서울) 등이다. 다른 21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스라엘에 지역사회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국내에서 노출돼서 여행하는 동안에 상호교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의 집단 발병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산 지역에선 이날 오전 9시까지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이 4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이 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온천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 19일로, 방역당국은 이들이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환자(19세, 남성)가 포함됐다. 이 환자의 아버지는 우한에서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를 타고 입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생활했던 우한 교민으로 확인됐다.

우한에서 귀국한 아버지는 지난 22일 재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돼 현재로서는 교회 내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밖에 온천교회 교인 확진 환자 3명에 대해서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2~3일내 확진자 최고조…일주일~열흘 중대 고비"

정부는 이같은 코로나 증가 추세가 2~3일 안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30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현재 602명으로 20배가량 늘어난 상태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앞으로 2~3일 이내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추가 확진에 대해서는 "제2차 전파를 일으키는지 아닌지, 그것을 얼마큼 우리가 최소화시키느냐에 따라서 그 다음 확진 환자의 발생은 결정될 것인데 지금 이 단계에서는 그것까지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은 이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사상 최초로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중대본은 2차장 체재로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 방역 업무를 총괄하고 2차장 겸 범정부대책지원 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기존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업무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 체계는 일관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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