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초발환자는 용인 66번 확진자…클럽 12명·동료 1명(종합)
12명 중 서울 10명·인천1명·경기 1명…서울시 발표와는 차이
"2일 새벽 0~4시 이태원 킹·트렁크·퀸 클럽 방문자 외출자제"
"동시간대 이태원 주점 등 방문한 유증상자도 검사 필요 有"
[서울=뉴시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4.24.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집단감염 초발환자로 보고 정확한 감염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용인 66번째 환자가 방문했던 주점과 클럽의 출입명부를 토대로 유증상자를 추려내되 카드내역 등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더 파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접촉자 규모와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첫 확진자인 용인 66번째 환자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3곳을 방문했으며 지난 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에는 지인 1명이 안양 23번째 확진자가 됐고 이어서 직장 동료 1명, 이태원 클럽 관련 12명이 새로 확진됐다. 이 중 3명은 외국인이고 1명은 군인이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서울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과 경기에서 1명씩 확진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1명의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나왔나고 발표했으나, 질본과의 집계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방역당국은 용인 66번째 환자를 집단감염의 초발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직장 및 방문한 식당, 숙박시설, 클럽 등에서의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감염원을 역학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 15명의 역학조사 결과 첫 환자의 사례가 가장 발병(시점)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면서 "나머지 환자는 용인 66번째 환자보다는 더 늦게 발병되거나 노출됐기 때문에 현재 초발환자로 보고 감염경로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파악된 용인 6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57명이다. 이 중 안양 23번째 환자가 7일 무증상 상태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함께 확진된 안양 23번째 확진자도 발병날짜와 동선을 참고했을 때 용인 66번째 환자가 더 먼저 감염됐다고 판단했다.
질본은 용인 66번째 환자가 지난 2일 오전 0시부터 새벽 3시10분 사이 킹(KING) 클럽, 새벽 1시부터 1시40분 사이 주점 트렁크(TRUNK), 새벽 3시20분부터 새벽 3시22분까지 들렀던 OO클럽(용산구 미공개), 새벽 3시30분부터 새벽 3시50분 사이 퀸(QUEEN) 주점을 방문한 이들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출입 명부 기준 1510여명이 세 클럽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발 환자인 66번째 환자는 세 클럽 외에도 지난 1일 오후 11시쯤부터 2일 0시19분까지 이태원 소재 주점 '술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새벽 3시32분~새벽 3시 47분 짧은 시간이지만 '퀸'이라는 주점에도 들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2020.05.07. [email protected]
정 본부장은 "출입명부에 누락된 명단이 있을 수 있어서 접촉자를 파악 중"이라며 "유흥시설인 경우 아무래도 정확하게 출입명부를 기재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경로에 대해서도 지자체들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접촉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카드내역 조회 등을 통해서 접촉자에 대해 조사 중이고, 또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접촉자를 파악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해당 지역·시설을 방문한 분들은 신고와 검사를 독려하는 그런 재난안내문자를 발송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들에게 외출을 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며 보건소나 1339에 이태원업소 방문 사실을 신고하고, 보건소 조치사항에 따라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었다면 마스크를 사용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확진자가 머물렀던 지난 2일 새벽 0~4시 사이 3개 업소 외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을 방문한 이들 중에서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나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흥시설·주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 ▲시설에서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일행이 아닌 사람과 최대한 간격 띄워 앉기 ▲출입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여부 확인 ▲명부 작성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주점은) 가장 우려했던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이자 밀집한 접촉이자 밀도가 높아 위험한 조건을 다 갖고 있다"면서 "해당 시설과 상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며 국민들께서도 관련 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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