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진짜 맛집 200곳…'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실망스러웠던 적이 꽤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결과엔 수많은 광고글이 가득하다. 이중 무엇이 진짜 맛집 정보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차라리 맛집 탐방을 즐기는 지인이나 그 동네 주민들이 다니는 곳을 소개 받는 것이 더 확실하다. 믿을만한 맛집 정보, 그런 곳을 알려줄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대한민국 대표 '식객' 허영만이 검증한 맛집이라면 어떨까. 식객이 꼽은 전국 맛집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TV조선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1주년을 기념해 같은 제목의 신간 도서가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식객이 다녀온 곳 중에서도 200곳을 선정했다.
서울, 인천·경기, 강원, 대전·충청, 부산·대구·경상, 광주·전라, 제주 등 전국을 총 7개 지역으로 나눠 음식점별로 주요 메뉴와 방문 정보, 메뉴 선정 꿀팁을 담았다. 식객이 직접 맛보고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음식평이 더해져 신뢰도도 높다.
식객의 맛집 선정 기준은 세 가지라고 한다.
가장 우선되는 건 '집밥 같은 백반'. 첫 술을 뜨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이 떠올라야 한단다. 다음으론 '가성비'. 이 가격에 이 한 상이 가능한가 싶은 식당. 마지막은 '맛'이다. 무조건 맛으로 평가돼야 마땅한 법.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어차피 먹을 거라면 이왕이면 맛있는 게 좋다. 맛도 있고 싸면 더 좋다. 집밥처럼 건강하고 친근하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다. 식객의 맛집 선정 기준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에는 목차를 보는 재미도 있다. 각 지역별로 소개된 맛집 중에 내가 아는 곳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된다.
서울 충무로의 사랑방 칼국수, 서대문의 철길 떡볶이, 수원의 명성 돼지갈비, 통영 훈이시락국, 춘천 신흥 막국수 등 가본 곳을 발견하는 반가움이 있다.
식객의 프롤로그도 인상적이다.
"백반기행은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채반에 고봉으로 담겨 나오는 어머니의 정성을 무엇에 비기겠는가. 골골마다 집집마다 제철에 나는 것들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보면 나는 행복해진다."
정성에 가성비까지 갖춘 식객의 맛집을 기록으로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나만의 식객 맛집 탐방 지도까지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 352쪽, 가디언,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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