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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불명 8.9%·커진 수도권 집단감염…"매순간 아슬아슬"

등록 2020.06.09 16: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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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신고된 환자 56명 "최초 감염원 몰라"

일일 환자 44.8명…지역발생 96.5% 수도권

'리치웨이→쉼터'·'탁구장→교회→복지시설'

최근 2주 고위험군 60대 이상 환자 31.6%

[광명=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 입소자 3명과 종사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오후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광명3동 자율방재단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6.09. semail3778@naver.com

[광명=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 입소자 3명과 종사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오후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광명3동 자율방재단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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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최근 2주간 최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 비율이 8.9%로 집계됐다.

환자가 집중 발생한 수도권에선 건강용품 방문판매행사 업체에서 중국동포교회 쉼터, 탁구장에서 교회를 거쳐 노인복지시설까지 소규모 집단 감염을 통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견되는 추세다.

여기에 전화 영업소와 콜센터 등 밀집·밀폐된 공간이나 가족간 전파가 빠른 속도로 이뤄져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만1852명이라고 밝혔다. 8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1만1814명이었는데 자정까지 38명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는 627명이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 환자 수는 44.8명으로 그 직전 2주(5월12일 오전 0시~26일 오전 0시) 일평균 20.6명보다 2.17배가량 많았다.

이중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56명으로 전체 환자의 8.9%다.

정부는 음압격리병상과 의료진 등 국내 의료체계 수준을 고려해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유지 등을 목표로 삼고 이에 따라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하기로 한 바 있다.

경로별로 보면 지역 집단 발병이 475명으로 75.8%를 차지했고 해외 유입 82명(13.1%), 병원 및 요양병원 8명(1.3%), 선행 확진자 접촉 5명(0.8%), 해외 입국자 접촉 1명(0.2%) 등이다.

특히 이 기간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545명인데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96.5%인 526명(서울 220명, 경기 169명, 인천 137명)이 확인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국내 발생 현황을 보면 기존 소규모 집단 감염을 통해 또다른 소규모 집단 감염이 수도권에서 확인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행사 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이곳을 방문한 구로구 소재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가 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쉼터 거주자 36명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8명이 더해져 전날 12시 대비 16명 늘어나면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68명이 됐다.

이달 4일 양천구 38번째 환자인 50대 남성이 처음 확진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선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와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 등 2건의 집단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5월28일 양천구 탁구장 방문자가 31일 용인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날 예배에 참석한 광명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가 7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입소자와 종사자 전수 검사를 한 결과 입소자 3명, 종사자 3명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0명 늘어난 51명(탁구장 25명, 큰나무교회 26명)이 됐다.

이외에도 서울 중구 소재 KB 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서울 강서구 소재 SJ 투자회사 콜센터 관련 총 4명이 확진됐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1명씩 포함된 일가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와 자녀, 손주까지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의 접촉자 조사 및 일가족이 거주하는 연립주택 대상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클럽 집단 감염도 관리 중이던 접촉자 중 3명이 추가로 확진돼 277명째 확인됐고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해서도 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139명이 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8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2주 사이 확진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환자가 198명(60대 118명, 70대 54명, 80대 이상 26명)으로 전체 환자의 31.6%를 차지했다. 그 직전 2주간 확진자 289명 중 60대 이상 환자가 32명으로 11.1%였던 것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앞선 2주 동안은 20대 확진자가 전체의 32.5%(94명)를 차지한 바 있다.

고령층 외에도 50대가 125명으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고 20~40대는 80명대(20대 88명, 30대 84명, 40대 82명)였으며 10대 34명, 9세 이하 16명 등이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email protected]

잇단 수도권 연쇄감염에 방역당국은 거듭 비대면 종교활동, 모임 연기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하는 한편,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상태로 밀접 접촉을 하는 이른바 '3밀' 조건에 해당하는 장소라면 어디서나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개학을 마친 학교 외에 고위험이자 감염 취약계층이 밀집한 요양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적조사를 통해서 산발적인 감염을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고 억제해가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 감염규모가 이미 커져있고 앞서 말씀드린 '3밀' 조건에 해당하는 장소라면 어디서나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어 방역당국도 매우 큰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개학을 한 학교 그리고 취약계층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 요양기관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어느 순간 대량의 많은 환자분들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순간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지속되는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더 엄중한 사회경제적 통제상황을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가 철저한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을 준수하고 각 시설의 관리자들이 경각심을 더 높여야 될 시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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