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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총괄' 양제츠 곧 방한…한중 관계 정상화 가시권

등록 2020.08.19 13: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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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격인 왕이 외교부장보다 서열 높아

중국 외교정책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 주목

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도 주요 의제"

미중 갈등 속 '반중 노선' 동참 우려 표할 듯

비핵화 협상, 남북 관계 등 한반도 현안 논의

【인천공항=뉴시스】 추상철 기자 =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추상철 기자 =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중국 외교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오는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책사'로 통하는 양 위원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방한에서 양 위원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을 비중 있게 논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등 한중 관계 개선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양 위원이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화웨이 배제, 반중(反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협력네트워크(EPN) 참여에 대한 우려를 전할지도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양제츠 위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초청으로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서훈 실장은 양제츠 위원과 22일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 상호관심사 의견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 정치국원은 2018년 3월 시진핑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이후 그해 7월에는 비공개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해제 논의,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며 "8월 초 우리 측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한중 경제공동위원회 참석차 방중한 이후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각급 소통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외교장관 격인 왕이 외교부장보다 서열이 높은 인물로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이로 인해 이번 방한에서는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 조율이 최우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한중은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을 조율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내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간 양국은 시진핑 방한이 코로나19가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적절한 시기에 성사되는 것으로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여권 등에 따르면 한중이 시 주석의 방한을 미국 대선 전인 9~10월께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 주석의 첫 대외 행보인 데다 한중 모두 코로나19 방역 성공 및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시 주석 방한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협력은 물론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한중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기업인의 입국을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을 제도화한 데 이어 유학생과 취업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확대했다. 
'中 외교 총괄' 양제츠 곧 방한…한중 관계 정상화 가시권

다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방한이 이뤄지는 만큼 물밑에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점은 우려다.

최근 미국은 한국에 직접적으로 반중 경제 동맹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화웨이 베제 등 5세대 이동통신(5G) 협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견제 차원에서 주요 7개국(G7) 체제에 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 등 더해 G11 또는 G12로 확대하는 구상을 적극 제안하고 나섰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 주도의 반중 노선 참여에 우려를 표하면서 대만·홍콩 문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미가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내용의 '2020년 개정 미사일지침' 채택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한중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과 한반도 주변 정세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북한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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