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 방역 조치에 비협조, 확산 방지 '걸림돌'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 중 김희겸 행정1부지사로부터 사랑제일교회 관련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일부 교인들이 역학조사관의 동선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지자체 역학조사가 지연되는 등 추가 전파 차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기지역 사랑제일교회 전수검사 대상자 955명 중 770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8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557명은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검사대기자를 제외한 135명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거주지 보건소에서 계속 연락을 시도하며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도 매일 확진자가 쏟아져 14일에는 6명, 15일에는 18명, 16일 16명, 17일 10명, 18일 19명, 19일 9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관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확진자 발생지역도 고양시, 파주시, 의정부시, 동두천시, 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등 전방위적이다.
문제는 확진된 이들이 검사결과나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동시다발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역학조사관이 부족해 확진자 감염경로와 동선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 후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자가격리 중 이탈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방역 관계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성북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검사 받으면 무조건 확진된다’는 괴담이 퍼지면서 보건소 검사에 대한 저항 수위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교인은 보건소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일부러 접촉해 자가격리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포천시에서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보건소의 방문검사를 거부하며 보건소 직원을 껴안는 등 난동을 부린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소 직원 2명이 자가격리된 상태다.
18일에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받던 50대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병원을 몰래 빠져나가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일대를 돌아다니다 25시간 만에 붙잡히는 사건이 있었다.
또 같은 날 남양주시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교인이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입원 조치됐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도 가능하지만, 동시다발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당국도 당장은 대응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당장 이송 전에 대략적인 동선이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초 역학조사를 해야 하는데 확진 교인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자가격리자는 연락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확진자의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동선이 확인되는데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거나 자가격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 때문에 보건소 근무자들이 힘들어한다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확진 후 도주와 자가격리 위반 등 타인의 건강에 위해를 가하는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도주 또는 자가격리 이탈자가 치료 후 완치되면 구속 수사키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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