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교 마스크 미착용·기숙사 위생불량…용산 외국인모임 교회서 전파
영생교 관련 123명 감염…방역 수칙 준수 미흡
용산 지인모임 57명 확진…소모임 등으로 전파
"다수 모이는 실내에서는 예방·관리 더 철저히"
[세종=뉴시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2021.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 영생교의 방역 실태는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외국인 집단감염은 교회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했는데, 당시 교인 간 소모임과 마스크 착용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영생교, 용산구 외국인 집단발생 등 집단감염 사례의 현황과 위험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 부천시 소재 영생교 관련 확진자는 총 123명이다.
영생교 승리제단 교인들이 기숙사 공동생활을 하며 내부 전파가 시작됐고, 이들 교인 중 학원 강사가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근무하면서 학원생과 그 가족 등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생교 내 방역수칙 준수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기본적인 출입명부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체온 체크도 미흡했다. 여럿이 밥을 먹는 식당 안에는 비말(침방울)을 막아줄 가림막이 없었다.
예배방·합주실·강의실 내 환기는 불충분했는데, 예배·강의 과정에서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낙후, 환기·일조량 부족 등 기숙사 위생 불량 및 거리두기 미흡도 위험 요인이었다.
지표환자가 늦게 발견된 것도 감염 확산을 키웠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인 오정동 능력보습학원 강사는 지난3일 기침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일상생활을 하다가 7일에야 검사를 받아 8일 확진됐다.
서울 용산구 외국인 집단발생 관련 확진자는 총 57명이다.지표환자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 가족, 가족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실내체육활동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교인 간 소모임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실내 환기 미흡 등이 꼽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다수가 모이는 실내에서는 감염 예방 및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종교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정된 참석 인원 및 이용자 간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 정규 종교활동 외 대면 모임·행사·식사 금지와 실내 환기·소독 등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실내 체육활동 시 이용자는 의심증상 시 방문을 자제하고, 시설 내 음식섭취는 금지된다. 공용시설과 물품 이용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하며, 시설 관리자는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해야 한다. 공용 물건 및 표면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자주 소독해야 한다.
외국인도 집단·모임을 하거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경우 확진자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의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