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통합 'Z홀딩스' 日서 출항…"5년간 AI에 5.3조 투자"(종합)
2023년 매출 21.2조원, 영업이익 2.4조원 규모로 성장 목표
【서울=뉴시스】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또 향후 5년간 5조원 넘게 투자해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기반 글로벌 선도 AI 테크 기업’을 실현해 오는 2023년에는 매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목표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아시아 최대 인터넷사 등극
네이버(라인의 모회사)와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회사)가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통합 Z홀딩스)을 완료하고 그 지주사인 'A홀딩스'가 이날 출범했다.
A홀딩스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 나눠 갖는다. A홀딩스가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한 지주회사가 된다. 중간지주사 격인 Z홀딩스 밑에 라인과 야후재팬이 각각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앞서 한국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지난 2019년 11월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소유의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1년 4개월여 만에 통합이 완료된 것이다.
이로써 Z홀딩스는 3억명 이상의 이용자와 1500만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확보한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등극하게 됐다. 또한 임직원 약 2만3000명이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지방자치단체와는 3000건 이상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가와베 켄타로(왼쪽) Z홀딩스 최고경영자(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가 1일 일본에서 열린 경영통합 완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 CEO는 통합 Z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는다. (사진=기자간담회 캡처) 2021.03.01
◇검색·포털·광고·메신저·커머스·로컬·버티컬·핀테크·공공서 시너지 극대화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정보, 결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일상 필수 분야를 아우르게 된 Z홀딩스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더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Z홀딩스는 이날 관련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야후재팬 및 라인의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알렸다.
또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새로운 집중 사업으로 규정하고, 핵심 및 집중사업 분야에 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견고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기업활동 그리고 사회 전반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 및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선도 AI 테크 기업' 실현 목표
Z홀딩스는 또 ‘일본 및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선도 AI 테크 기업’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에 AI를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각 사업을 AI 중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해진 GIO의 평소 AI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번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019년 ‘국경을 초월한 기술 연구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국, 일본, 프랑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을 선언하고, 점차 확장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도 2019년 7월 방한해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다"라고 발언하며 AI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미국 중국 글로벌 IT 공룡에 맞짱 뜬다
양사는 일본에서 더 나아가 아시아를 목표로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들과 맞선다는 각오다.
또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전문성·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이 GIO는 2019년 6월 "세계는 지금 시가총액 천조대의 기업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라며 "네이버가 삼별초(세계 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싸운 고려시대 특별부대)처럼 거인들에 저항해 버텨 살아남은 회사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듣고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주사 'A홀딩스' 이해진 GIO와 소프트뱅크 CEO 공동 대표 체제
A홀딩스는 공동대표 체제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끈다. 또 A홀딩스 회장은 이해진 GIO, 사장과 이사회 의장은 미야우치 겐 CEO이다.
[서울=뉴시스]경영 통합을 기념하여 3월 1일부터 28일까지 야후재팬 첫 화면 상단 메인 로고에서 야후재팬 및 라인의 브랜드 캐릭터가 서로 로고를 바꿔 들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일러스트도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라인 제공) 2021.03.01
이 GIO가 국내에서 쓴 성공 신화를 글로벌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 시대 양대 핵심 플랫폼으로 꼽히는 포털과 메신저를 모두 움켜쥐며 명실상부 일본 최대 플랫폼 기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GIO는 2016년 자회사 라인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것을 계기로 2017년과 2018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고 GIO 역할에 집중했다. 그 일환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번 경영통합을 이뤄냈다.
아울러 이 GIO가 조만간 글로벌 공략 계획을 구체화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GIO는 지난 25일 전 직원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컴패니언 데이'에서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업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늘 고민한다"며 "투자 등 글로벌 도전 전략에 대해서는 우리 약 2주 후에 만나자"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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