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윤석열·김종인과 교류" vs 박영선 "정도 걸을 때 일"
박 "연락하는 건 잘못 아냐…김종인 내게 미안해 해"
김 "특검으로 소나기 지나가려 해"…LH해체엔 '일치'
21분 도시 공약 겨냥, 김 "F학점" vs 박 "생활권 개념"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2021.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JTBC 정치부회의 주관으로 열린 단일화 TV 토론에서 김진애 후보가 윤석열·김종인·안철수 등 현 야권 인사들과의 인연을 문제 삼자, 박 후보가 "그들이 정도(正道)를 걸었을 때 교류했다"고 받아친 것이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전날 관훈토론회 발언을 거론하며 "다른 후보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인가"라고 물었고, 박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사건) 조사 당시 내가 법제사법위원장이어서 그걸 계기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항의 전화도 하고 '이건 잘못됐다'고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가 "지금도 (윤 전 총장과) 통화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직접 들었다. 예컨대 BBK 수사는 검찰이 정말 잘못을 많이 했다. 내게 여러 차례 와서 해명도 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재차 "박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도 전화하는 사이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비판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요즘 김종인 위원장이 나를 만나면 굉장히 미안해한다. 지난번 여성의 날 행사에서 만났을 때는 '옛날에 내가 박 후보 서울시장을 만들려고 애썼는데 좀 그렇네'라고 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박 후보는 불안한 후보다.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본인 정체성이나 해온 일에서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박 후보는 "그분들하고 교류가 있었던 때는 그분들이 제대로 정도를 걸었을 때"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재차 "(야권) 저쪽 후보들은 윤 전 총장에게 콜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그런 지지나 지원을 받고 싶은가"라고 공격하자, 박 후보는 "그건 많이 나간 것 같다. 그들이 정도를 걸었을 때 맺은 인연으로 서로 연락하는 건 잘못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왼쪽)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2021.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후보는 "특검을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 정치다. 특검으로 소나기를 지나가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MB) 정권 시절 4대강, 뉴타운 사업까지 조사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어제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었는데 아직도 시민들이 정부의 발표를 크게 신뢰 안 하지 않는가"라고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합친 것"이라며 LH 해체를 주장하자, 박 후보도 "동의한다"면서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21분 콤팩트 서울과 수직정원도시 등 박 후보 공약에 대한 김 후보의 맹공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21개 다핵 생활권을 겨냥해 "동그라미 그린 걸 보면 한강 위, 산 위에도 그려져 있다. 이렇게 기존 도시를 완전히 무시하는 걸 학생들이 가져오면 F학점"이라며 "도시를 파괴하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면 어떻게 마음대로 동그라미를 그리느냐.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21분 도시는 생활권 개념이다. 걸어서 21분, 자전거 타고 21분 등 공간, 생활권 개념이지 한강에 걸쳐있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당장 정말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청년에게는 인색하게 군다"면서 박 후보의 소상공인·청년 5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을 비판했고, 박 후보는 "청년들 출발자산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서울시 재정을 펑펑 쓰면 세금으로 돌아온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재차 "그러면 수직정원도시는 어떤가. 세금으로 하지 않느냐"고 힐난했고, 박 후보는 "수직정원은 민간이랑 같이 (추진)할 것이고 그렇게 많이 돈이 들지 않는다"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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