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서울시, '박원순표' 지운다…'35층 룰' 풀고 '재개발·재건축' 속도
오세훈 10년 만에 서울시 재입성
서울 시정 대대적 변화 불가피
'박원순표' 정책 폐기·수정 가능성
시의회와 협력 이끌어낼지 관건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에 재입성했다.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논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지 10년 만이다. 오 당선자의 재입성으로 향후 서울 시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2011년 취임 이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백지화하는 등 오세훈 지우기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가 될 전망이다. 박 전 시장이 추진해온 '도시재생사업'을 손보는 등 전면적인 정책 폐기·수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 당선자는 당장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1년2개월의 짧은 임기를 고려하면 주요 공약 이행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35층 규제 확 푼다…1순위 '스피드 주택공급' 시행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방문, 조합관계자들과 성수동 일대의 재개발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1.01.19. [email protected]
11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대교를 신속 준공·개통하고 13년째 공사 중인 동부간선도로를 확장하는 등 '스피드 교통' 공약도 추진한다. 시장 직속으로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해 1인 가구를 위한 주택, 복지, 보건 등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단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7일 오후 폐쇄된 서울 광화문광장 서측도로에서 서울시관계자들이 공사 하고 있다. 2021.03.07.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시장 공석 중에도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지난 2009년 오 당선자가 시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7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광화문광장에 불과 10년만에 800억원을 투입해 다시 뜯어 고치는게 타당하냐는 지적이다. 오 당선자 역시 선거 유세 과정에서 "시장 권한대행이 시작해서는 안 될 사업이었다"면서 "이 공사는 정당하지 않고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의회·자치구 민주당 절대다수…정책 추진 걸림돌 우려
각종 조례 개정이나 예산 심의 과정 등에서 시의회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 김인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11명은 선거에 앞서 오 당선자를 향해 "실패한 시장"이라며 날선 공격을 펼쳐왔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 당선자의 주요 정책들이 발목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오 당선자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상정해 논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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