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들 올림픽 연기 제안" 보도에…日정부 "매우 어렵다"
"일정 변경 시 경기장 및 숙박시설 확보 어려워"
[도쿄=AP/뉴시스]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도쿄올림픽 담당상. 2021.05.2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부 올림픽 후원사들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9~10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NHK 보도에 따르면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장관)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원사들의 연기 제안설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적어도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연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마루카와 담당상은 개최 일정을 변경할 경우 경기장 및 숙박시설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 도쿄올림픽 일부 후원사들이 두 달 가량 올림픽 개최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경기장에 더 많은 관중이 입장해 광고 효과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데 따라 주최측에 이같은 제안을 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4월 해외 관중의 입장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국인 관중 입장에 대해서는 이달 중 결정할 전망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많은 올림픽 후원사들은 티켓 경품 및 경기장에서의 프로모션 광고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관중이 없이 올림픽이 치러지면 기업 측에 손해다.
한 후원사의 고위 간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날씨가 시원해져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낮아질 때 개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주최측은 7월에 올림픽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며 "이 제안이 주최측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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