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 바이든, G7 이어 '中견제' 이어갈 듯(종합)
美 NSC 보좌관 "중국,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나토 의제에 포함"
[브뤼셀=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 소재 멜스브로에크 군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1.06.14.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기내 브리핑에서 중국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 도착, 14일부터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통령은 기술과 사이버 안보, 정보전 등 측면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제기하는 최근의 도전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전 어떤 방식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국을 성명에서 특징 지을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나토 차원의 중국 대응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분야로 ▲안보 도전 ▲최신 기술 ▲민주주의 가치를 꼽았다. 그는 "나토는 중국의 안보 도전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중국이 나토 회원국 각국을 상대로 제기하는 공통적·개별적 방식의 도전을 동맹 차원에서 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기술 측면에서는 "중국은 핵 영역 등 전투 역량·방식에서 점점 더 정교하게 커가는 중"이라며 "나토는 중국의 도전을 다룰 수 있도록 상호 운용 가능한 역량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나토는 무엇보다 안보와 군사 협력, 집단 방위의 중심"이라면서도 "또한 민주주의 가치의 장", "민주주의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민주주의 체제 위협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앞선 G7 회담 전부터 강조해온 위구르 지역 강제 노동도 언급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G7 공동성명에도 강제 노동이 언급됐다며 "이는 또한 우리가 나토에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나토 성명의) 언어는 선동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명확하고 간단하고 직접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중국은 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그곳(나토 의제)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관점은 '우리가 투명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분쟁이나 대치를 밀어붙이진 않되 향후 몇 년 동안 이뤄질 힘든 경쟁에 동맹과 파트너 국가를 결집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함께 현재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사이버 안보 문제도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의제로 꼽았다. 그는 특히 아프간 철군을 "즉각적 화두"로 거론하고 현지 대사관 잔류를 위한 보안 담보 등을 거론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G7, 나토 정상회의 등을 포함한 이번 유럽 순방 일정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끝맺을 예정이다.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미국·러시아가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되, 러시아의 적대적 행동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리라는 게 설리번 보좌관의 예고다. 그는 "러시아를 다루는 방식에는 두 가지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첫 번째 요소로 "(미국과 러시아) 공동의 가치 측면에서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결과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가 협력할 영역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요소로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해로운 활동에 어떻게 분명한 메시지를 낼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 측의 미 인프라 사이버 공격 의혹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 벨라루스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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