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임 김회장' 룸살롱 장부보니…곳곳에 접대 흔적
"실소유주 김 회장" 증거자료 2000장 접수돼
회장님 지출 내역, 룸살롱 술값도 "접대 정황"
117TC, 115T 등등…"테이블챠지 또는 테이블"
이종필과 현직 검사 다녀갔다는 의혹도 나와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의 모습. 2019.03.18. [email protected]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S유흥주점과 관련, 최근 "유흥주점의 실소유주는 김 회장"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서류 2000여장이 경찰에 제출됐다.
해당 서류에는 'S유흥주점 결산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1월, 8~12월분, 2018년 1월~3월, 5월분 등이다.
해당 업소에서 회계 관련 업무를 맡던 모 관계자가 김 회장 등에 보고할 목적으로 매달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서류에는 '회장님 지출' 항목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산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매달 유흥주점 수익금 중 2000만~4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소 관계자 A씨는 이를 "김 회장이 유흥주점을 실소유하며 수익금을 사용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결산서에 포함된 '회장님 지출' 항목의 세부 내역에는 117TC, 113TC, 102T 115T 등 알 수 없는 표현으로 기재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지출금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 A씨는 "앞의 숫자는 S유흥주점의 호실, 뒤에 부호는 '테이블'(T) 또는 '테이블 챠지(charge)'(TC)를 말한다"며 "테이블은 테이블값만, 테이블 챠지는 여성접객원까지 포함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이 유흥주점의 술값이 김 회장에게 지출된 액수로 잡혔다는 의미인데, A씨는 이를 "김 회장이 누군가와 S유흥주점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술값을 대신 내줬다는 의미"라면서 불상의 인물들에 대한 로비·접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이 유흥주점에서는 김 회장이 해외 도피 전인 2019년 9~10월께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함께 현직 검사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따로 제출된 2019년 9월 S유흥주점의 '직원 지출' 내역엔 A전무, B이사라는 이름과 호실이 적혀 있고, 60만원에서 286만원의 지출금이 기록돼 있기도 했다. 이중 A전무는 이 전 부사장과 같은 회사를 다닌 적이 있는 등 친분이 있으며 현재 메트로폴리탄 임원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2019년 10~11월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김봉현(47)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김 회장을 "라임 사태 몸통"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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