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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대사건 발표한 北, 1년 전과 달리 봉쇄는 안 해

등록 2021.06.30 1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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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치국 확대회의 열고 "중대사건" 언급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 사건 내용은 불투명

작년 7월 탈북민 월북 후 첫 유입 공식화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30일 코로나19 관련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전 탈북민 재입북 당시와는 달리 특정 지역을 봉쇄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구체적인 사건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총비서는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킨 데 대해서와 그로 하여 초래된 엄중한 후과에 대해 지적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보고에서는 전당의 당원들과 인민들의 커다란 믿음과 기대,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숭고한 책임과 사명을 저버리고 당 결정과 국가적인 최중대과업수행을 태공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행위가 상세히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대 사건과 직무태만 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여정·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등 주요인사들이 회의에서 연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안임은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간 북한 주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적 없다고 발표해왔다. 이번에 확진 사례가 확인된다면 북한에 첫 번째 공식 확진자가 나오는 셈이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지난해 7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서울=뉴시스]지난 18일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는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과한 뒤 조류를 타고 북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8일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는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과한 뒤 조류를 타고 북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대 탈북민 김모씨는 지난 7월18일 강화도 북부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우리 군의 감시망에서 벗어났고 이후 조류를 타고 1시간여 만에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북한은 김씨를 코로나19 확진자로 여기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매체들은 7월26일 "전문방역기관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해 악성 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1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해당 부문과의 연계 밑에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 역시 7월25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개성시 봉쇄 명령을 내렸다. 김 총비서는 당시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각 방면에서의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모든 통로들을 격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24일 오후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국한 데 따른 조치를 취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국한 데 따른 조치를 취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7.26. [email protected]

이번에도 코로나19 유입에 준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면 향후 봉쇄 등 조치가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충격요법으로 군기반장 조용원 상무위원이 경질되었다면 그 후폭풍은 클 것"이라며 "다시 국경봉쇄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북미대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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