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기서 추락 시신 2구 카불 주택가에서 발견
[카불=AP/뉴시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기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려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던 시민들의 시신이 카불 시내 주택가에서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NDTV 보도했다. 이들의 신원은 20대인 각각 사피울라 호탁과 피다 모하메드로 밝혀졌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의 C-17 화물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중 수백명이 몰린 모습. 2021.08.20.
19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NDTV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카불에서 거주하고 있는 49세 경비원 월리 살릭은 자신의 집 지붕에서 큰 소리를 듣고, 뒤이어 테라스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살릭은 "마치 트럭 타이어가 폭발하는 소리 같았다"며 "아내는 보자마자 기절했다"고 말했다.
TV를 시청하던 그의 이웃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두 남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군 수송기 바퀴에 매달려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에서 4㎞ 떨어진 살릭의 집에 떨어졌다고 NDTV는 보도했다.
살릭은 "시신의 머리와 복부가 갈라져 있었다"며 "숄과 스카프로 시신을 가리고 친척들과 모스크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출생증명서를 통해 의사인 사피울라 호탁과 피다 모하메드의 시신으로 밝혀졌다. 둘 모두 20대였다고 NDTV는 보도했다.
살릭은 카불 거리가 인적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16일(현지시간) C-17 수송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중 수백 명이 몰려 다수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행기가 카타르에 착륙한 뒤 바퀴가 접히는 렌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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